대학평의원회 논의, 학교 마음대로
대학평의원회 논의, 학교 마음대로
  • 백승민
  • 승인 2007.07.19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평의원회 논의, 학교 마음대로


[YBS 보도부 -  백승민 기자]


  7월 5일 우리대학교 재단 측에선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학생, 교직원들과 상의 없이 대학평의원회를 졸속으로 구성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를 알게 된 학생들의 저지와 직원 노조의 재단 점거 농성으로 무산됐습니다.

  학교 측은 10월에 열릴 정기 이사회에선 교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평의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직원 노조와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과는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은 상탭니다. 이에 대해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이호연 씨는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없는 방학을 틈타 아무런 상의 없이 구성원 비율을 정해 이사회에 상정하려 했다.”며 “평의원회 학생구성 수가 너무 적어 원주캠퍼스 학생들, 대학원생들과 배분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 학생, 교직원과 외부인사로 구성돼 학내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기구로, 지난 2005년 12월 통과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서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7월 3일 사학법이 재개정되면서 대학헌장 및 교육과정 운영에 관해 그 역할이 심의에서 자문으로 축소됐습니다.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재단 측은 평의원회의 총구성원 14명을 교수 6명, 학생 2명, 교직원 2명, 동문 및 사회유지 4명으로 확정지으려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직원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보면 동문 및 사회유지는 평의원회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가 아닌데도 학교 측은 이렇게 높은 비율로 구성하려 했다.”며 “동문과 사회유지는 총장이 지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14명 중 교수를 포함한 10명은 사실상 학교 측 입장과 다름없고, 다른 학교의 경우를 찾아봐도 이런 유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우리대학교 평의원회 논의는 7월 임시 이사회 무산 이후 10월 정기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정체돼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기획실에선 “현재까진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고 10월까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논의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기 위해 더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은 이미 지난 2006년 평의원회 구성을 마쳤습니다. 특히 한국외대는 사학법이 개정되기 전인 98년부터 평의원회를 운영해왔으며 지난 2003년 이를 재개정해 총장과 부총장 2명, 교수 1명, 직원1명, 교무위원1명, 학생3명으로 구성해 매 학기 1회씩 정기회의를 소집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