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12만 원, 이렇게는 못 살겠다” 다시 백양로로 향하는 노동자들
“4년째 12만 원, 이렇게는 못 살겠다” 다시 백양로로 향하는 노동자들
  • 최서연
  • 승인 2024.04.10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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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활짝 핀 봄의 우리대학교 캠퍼스 속, 강렬한 붉은 색 조끼를 입은 이들이 눈에 띕니다.

 이들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분회 소속의 청소·경비·주차‧시설 노동자들로,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인상 문제로 하청인 용역업체와 집단교섭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상여금 25만 원 인상과 시급 570원 인상, 월 12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식대 2만 원을 인상하는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용역업체가 시급 50원 인상을 제시하자 교섭이 결렬되었고, 노동자들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지만 ‘시급 270원 인상과 식대 동결’이라는 조정안이 나왔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2년 만에 다시 백양로로 나와 지난 달부터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 점심시간에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급이 270원 인상되어도 고물가 시대에 이는 오히려 ‘봉급 삭감’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합니다.

 [정윤석 / 민주노총 연세대분회 부분회장 : 물가가 만약에 안 오르고 되레 떨어지거나 그러면 동결하는 거 당연하죠. 그런데 물가는 분명 엄청나게 올라가고 고물가 시대인데 저희 봉급이 안 올라가면 저희는 동결이 아니고 삭감되는 거죠.]

 노동자 측은 지노위의 조정안인 270원 시급 인상안과 상여금 동결은 받아들였지만, 식대 인상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정윤석 / 민주노총 연세대분회 부분회장 : 상여금도 저희가 포기했고 일반 시급도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정해진 거에 저희는 오케이 했어요. 그런데 합의가 안 된 거는 이제 식대 2만 원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거는 포기할 수 없다, 지금 거의 4, 5년 됐고 지금 (한 달) 12만 원으로 따지면 하루 2700원 꼴밖에 안 되는데 하루 두 끼를 여기 와서 식사를 해결하셔야 되는 청소나 경비, 시설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너무도 적은 금액이죠.]

 이러한 갈등 상황을 둘러싸고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김예루 /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 현재 물가로 식비 2천 원에 해당하는 걸 주는 것이 (식사를) 해결하기 너무 어려운 수치기 때문에…]

 노동자 측의 요구에 공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식대 지원이 의무는 아니라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편, 원청인 우리대학교 측은 “학교가 직접적인 교섭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특별한 의견을 드리기 어렵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현재, 우리대학교와 용역업체, 노동자들 간의 평화로운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의 해결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YBS NEWS, 최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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