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무더기 유급... 끝나지 않는 의대생 휴학
이대로면 무더기 유급... 끝나지 않는 의대생 휴학
  • 안이연
  • 승인 2024.04.13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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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봄날의 백양로, 학생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바삐 걸음을 옮깁니다.

 그러나 의과대학으로 향하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대학교 의과대학 소속 학생 중 약 80퍼센트에 해당하는 593명의 학생이 휴학계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1일 진행된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비필수적인 의료 행위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와 같은 필수적인 의료 행위에 비해 높은 보상을 받는다는 이른바 불공정 의료생태계를 개선한다는 취지입니다.

 정부에 따르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크게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안정적 의료환경 조성, 공정한 의료생태계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의료인력 확충과 관련하여 같은 달 6일 보건복지부 브리핑에서 2000명 규모의 의대 정원 확대 지침이 발표되면서 의료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주장하는 필수 의료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의사 수 늘리기보다는 의료수가 인상 및 의료사고에 따른 소송 위험 제도 개선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대학교 의과대학 역시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반발하여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동맹휴학 대열에 참여하였습니다.

 정부의 의대생 증원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된 우리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SNS를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해 ‘빛 좋은 개살구’라며 이러한 공동행동이 잘못된 의료현실이 바로 설 수 있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우리대학교 의과대학은 지난 3월 15일 실시된 2024년도 상반기 연고대 합동응원전을 비롯한 다양한 학교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2월 20일에 시작된 동맹휴학이 현재까지 지속되면서 의대생 집단 유급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의 경우 과목 수업 시수를 기준으로 3분의 1 이상 결석 시 F 학점이 부여되는데, 의과대학 학칙상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됩니다.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 처리될 경우, 내년에는 최대 두 학년에 해당하는 인원이 동시에 강의를 수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YBS NEWS, 안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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