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대 총학생회 'WoW YONSEI', 복지공약보다 비운동권 이미지로 학생들의 지지 얻은 것으로 나타나
44대 총학생회 'WoW YONSEI', 복지공약보다 비운동권 이미지로 학생들의 지지 얻은 것으로 나타나
  • 이성은
  • 승인 2007.02.06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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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대 총학생회 'WoW YONSEI', 복지공약보다 비운동권 이미지로 학생들의 지지 얻은 것으로 나타나

[YBS 이성은기자]


44대 총학생회선거에서 ‘WoW YONSEI’에 투표한 대다수의 연세인 들은 ‘WoW YONSEI’가  '비운동권'선본이기 때문에 지지한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앙운영위원회의 동의만으로 815통일축전과 같은 행사를 추진한 43대 총학생회에 대한 연세인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2006년 11월 30일, ‘깨끗한 연세를 주문합니다’라는 기조를 가진 ‘WoW YONSEI’선본이 63.31%의 지지율을 얻어 44대 총학생회로 당선되었습니다. 44대 총학생회선거는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 그리고 학생 복지를 강조하는 ‘WoW YONSEI’ 선본과 교육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한미FTA같은 사회문제에 대한 행동을 강조하는 ‘Specialist’ 선본이 경쟁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단순히 두 선본의 경쟁이라기보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경쟁이었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인문계열 06학번 이명환 씨는 “진정한 의미의 정책대결이 아닌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대결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WoW YONSEI'에 투표한 사람들 중 64.7%의 학생들이 ‘비운동권이란 이미지 때문에 투표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복지 공약 등 선거 공약이 마음에 들어 투표했다는 학생은 23.5%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연세인 들이 정책보다는 선본의 성격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또, 66.3%의 학생들이 ‘Specialist’선본은 43대 학생회와 다른 점이 거의 없어 보이고, 학 외 정치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지지하지 않았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외 기타의견에 답한 30%의 학생들 중 ‘운동권이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았다’라는 직접적인 이유를 밝힌 학생도 68.5%에 달했습니다. 이는 많은 연세인 들이 학 외 사안보다 학생 복지나, 환경 개선 등 학 내에 관심 갖는 총학생회를 선호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WoW YONSEI’는 선거유세를 비롯한 각종 선전 문구에 ‘깨끗한 연세’라는 말로 지금까지의 운동권 학생회에 대해 비판하며 타선본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학생 회칙 전문 수정을 비롯해 한총련을 탈퇴하겠다는 공약이 이를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음제한이나, 24시간 편의점 도입 등 학생 복지와 편의를 최우선시 하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당시 정책위원장을 맡았던 위진섭 씨는 “상대 선본이 자신의 정치적 색을 감추고 유세를 하여 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비운동권임을 강조하게 되었다”며 “학생들을 선동하는 정책보다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복지정책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2007학년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우리 대학교 뿐 만 아니라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 외대 등 많은 대학교에서도 비운동권 성향의 선본이 지지를 받아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출범 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위한 대안을 연구하는 단체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청년부장 이종필 씨는 “지금 시대의 대학생의 관심사는 과거 80년대 대학생들이 가졌던 사회적 사명감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부장은 “정치, 경제적으로 어둡던 과거와는 달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유를 스스로가 보장해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며 “사회변화에 역점을 두는 운동권이 일반 학생들의 생각과 차이를 좁히지 못해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한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습니다.

44대 총학생회장 최종우 씨는 “44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학생 그리고 재단 사이의 불신과 갈등을 최소화해 보겠다는 의지에서 생겨난 학생회” 라며 “지금까지의 총학생회에서 통용되지 않았던 합리적인 비판이 가능한 학생회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2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었으며, 설문에 응한 835명의 연세인 가운데 선거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704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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