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으로 1684억 원 보유하고 있는 학교 측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반발 거세.
적립금으로 1684억 원 보유하고 있는 학교 측에 대한 일부 학생들의 반발 거세.
  • 조재민
  • 승인 2005.10.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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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교 적립금이 2004년도 기준으로 1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리대학교 적립금 누적 총액이 이화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 이어 전국 사립대학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이와 관련해 일부 재학생들은 학교 측의 적립금을 환수해 2006년도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1684억 이월적립금 환수와 2006년 등록금인하를 위한 연세대 운동본부'는 (이하 등록금 인하 운동본부) 10월 27일 학내외 언론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측의 방만한 예산 책정으로 발생하는 이월금과 사용계획이 명확하지 않는 적립금을 이용해서 2006년도 등록금을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등록금 인하 운동본부는 "우리대학의 이월금이 많이 발생한 것은 학교 측에서 예산 편성을 비합리적으로 했거나, 대형 사업에 대한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학교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에선 "1600억 원의 적립금은 대부분이 기부금으로,  기부자가 지정한 대로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 적립금은 임의로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대학교 사회계열 2학년 이은하 씨는 "우리대학교 등록금이 서울권의 다른 사립대학과 비교해 높은 편도 아니며, 장학금도 다른 어느 대학 못지않게 많다"며  "학교에서 미래를 대비해  어느 정도의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을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적립금은  건축물의 신축과 증축, 연구비, 장학금 등 기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되도록 하고 있으며,  그 내역이 330여 가지의 구체적인 항목으로 나눠져 사용 목적과 용도가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적립금이,  그 사용 용도와 목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환수 할 수 없다는 학교 측의 입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등록금 인하 운동본부 대표 사회학과 4학년 이성호 씨는
"적립금의 목적과 용도가 제시되어 있을 뿐, 그 적립금이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예전에 어떻게 쓰여 졌으며,   앞으로 어떻게 쓰여 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며  적립금은 등록금 인하를 위해 환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예산조정부 과장 이근호 씨는  "연간 단위의 예산은  교육부에 제시한 예산서에 모두 반영돼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인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있는 적립금의 사용 내역을  당장 계획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등록금 인하 운동본부는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이월적립금을 사용해 등록금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는 2000여명의 우리대학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놓은 상황이며, 계속해서 서명운동을 펼쳐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어서  2006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이 결정되는 올 11월 까지는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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