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생활관 벌점제도,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대학 생활관 벌점제도,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 조재민
  • 승인 2005.10.0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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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교 생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벌점제도 이행 및 생활 규제가  사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4개 학사로 구성되어 190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우리대학 생활관은 각종 금지행위에 따른 벌점 규정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도 이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생활관을 이용하는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 70%에 달하는 학생들이  ‘벌점규제가 실질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은  ‘벌점 제도가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사생이 아닌 외부인이 기숙사에 출입하는 경우로 생활관 측에서도  이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생활관에 출입하기 위해선  입구에서 사생증을 제시해 생활관 사생임을 확인받아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지 않아 사생증을 소지한 학생이면 외부인이라도 생활관에 출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교 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공학계열 05학번 김용민 씨는  “임시퇴사 기간에 방문을 열어 둔 사이 mp3를 포함해 이어폰을 잃어버린 기억이 있다”며  “외부인이 기숙사에 드나드는 것을 보면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생활관 운영관리과장 한태준 씨는 “학생들 대부분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여태까지 이렇다 할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자는 것이 우리 방침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대학교 생활관에선 사생들의 생활안전과 보안을 위해  폐쇄회로 TV와  바코드 검색대 설치 등을 고려했으나  “설치비에 비해 효용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안전장치 설치를 보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다른 대학의 경우 기숙사 벌점 제도를 엄격히 적용해 외부인의 접근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의 경우  각 층마다 사생 담당 조교를 두어 사생들의 지각과 외박을 체크해  벌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10명중 8명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는 기숙사 벌점제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강대학교 기숙사 부학사장 이훈 씨는 “기숙사에서의 생활도 일종의 사회생활이며, 생활하면서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듯이  대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도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서강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경제학과 05학번 정도영 씨는  “기숙사에 일찍 들어가야 하는 등  불편함 점이 있기는 하지만, 기숙사내에서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어 엄격한 벌점규제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대학교 생활관은  지금까지 학생들의 자율적인 생활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방침으로 운영돼 왔지만, 기숙사내에 신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외부인이 기숙사에 출입하는 것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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