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센터 직원 발언과 성폭력 관련 학칙에 학생들 반발해
성평등센터 직원 발언과 성폭력 관련 학칙에 학생들 반발해
  • 이수헌 기자
  • 승인 2013.09.06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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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4일 성평등센터 직원의 언행과 성폭력 처리에 관한 학칙에 문제를 제기하는 자보가 중앙도서관 앞에 붙었지만 학생처에 의해 하루 만에 철거당했습니다. 

 자보에서 문제 삼은 성평등센터 직원의 발언은 한 남학생이 총학생회 홈페이지 제안마당에 직원의 대답에 불쾌함을 느꼈다는 글에서 비롯됐습니다. 

 논지당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남학생들에게 센터 직원이 자리이동을 부탁하자 한 남학생이 ‘남학생 휴게실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고 이에 직원은 남학생들은 아무 곳에서 쉬면 되지 않느냐‘고 대답해 논란이 발생한 겁니다. 

 논란에 대응해 성평등센터는 몇몇 남학생이 휴게실 안을 들여다본 당시 상황에 맞는 처사였고 학내 공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여학생 휴게실을 뺀 모든 곳이 남학생 휴게실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 2월 성평등센터장은 의대 신입생 OT 기간에 성인지 교육을 시행했는데 “이 자리에 있는 학생들 중 고대 의대생 성폭력 사건과 같은 행위를 할 사람이 있다”고 발언해 의예과 학생회는 센터장에게 사과를 요청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성평등센터 직원의 발언이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세연넷에서 논란이 되던 가운데 지난 8월 5일 MBN에서 우리대학교의 학칙을 우려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지난 5월 성폭행 신고로 조사를 받고 있는 재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주장하자 학교 측은 외부에 알리면 더 큰 처벌을 내릴 것이라 위협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개정된 성폭력 처리에 관한 시행규칙에 의하면 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피 신고인이 가해자로 판단되면 해당 학생의 신원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전기전자공학부 07학번 이태웅씨 인터뷰)

 이에 대해 성평등센터는 “성폭력대책 위원회에서 학칙에 대해 현재 심사하고 평가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칙이 피해자 보호를 위해 교외 유출을 막는 것인지, 학교의 위상을 위해 문제를 입막음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성평등센터와 학칙이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진정으로 보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BS NEWS, 이수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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