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 2 국제학사, 누구를 위한 기숙사인가
[기획] 제 2 국제학사, 누구를 위한 기숙사인가
  • 허균 기자
  • 승인 2010.03.2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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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 2 국제학사 봉헌식이 열렸습니다. 기존 국제학사 수용인원의 3배인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생활관 차장 김준성 인터뷰)

현재 리모델링 중인 제 1 국제학사의 공사까지 끝나면 우리대학교의 외국인 수용 비율은 40%를 넘게 됩니다. 이에 비해 무악학사의 내국인 학생 수용률은 약 10.3%에 그칩니다. 지방 학생들의 주거권이 글로벌화에 밀리고 만 겁니다. 국제학사에 거주하는 내국인 비율이 10% 가량인 우리학교와 달리 서강대의 곤자가 국제학사는 총 수용인원 850명 중 200여 명만이 외국인 학생이어서 내국인 학생들도 상당수 입주할 수 있습니다. 내국인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겁니다.

(서강대 국제학사 관계자 인터뷰)

제2 국제학사의 기숙사비도 문제입니다. 제 2 국제학사의 기숙사비는 4개월 기준 1인실의 경우 228만원, 2인실의 경우 154만원으로 77만 3천원인 무악학사의 2~3배 수준입니다. 기존 제 1 국제학사도 시설은 무악학사와 비슷하지만 기숙사비가 4개월 기준 125만원으로 무악학사보다 약 1.5배 높았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들은 저렴한 기숙사를 원해도 무악학사에 입주 신청조차 할 수 없습니다.

우리대학교의 국제화를 위해서라면 새로운 국제학사를 설립하는 것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제 2 국제학사 건립과 같이 학생들의 실질적인 권리를 무시한 채 막연히 글로벌화만 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YBS NEWS, 허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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