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교육부가 대학혁신지업사업의 일환으로 무전공 입학 확대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무전공 입학은,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기초 교육과정을 거친 뒤, 재학 중에 전체 대학 또는 계열·단과대 내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언더우드국제대학에 소속된 언더우드학부, 융합인문사회계열, 융합과학공학부 등을 통해 무전공 학부 및 계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사립대, 거점국립대 및 국가중심대의 무전공 선발인원이 전체 입학정원의 25% 이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입시에 무전공을 확대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재정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전공선택권을 제공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전공의 벽을 허무는 융합교육을 통해 교육체제와 학사구조를 유연하게 개편한다는 취지입니다.
이러한 교육부의 방침에 반응하여 대학들은 발 빠르게 무전공 확대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각 대학이 발표한 202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이 무전공 규모를 확대했고, 특히 한양대의 경우 무전공 학부를 새롭게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대학교를 포함한 서울의 일부 주요 대학은 새로운 무전공 확대 계획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14.9%, 고려대는 2.2%, 우리대학교는 10.4%로, 교육부가 무전공 확대 계획을 발표하기 전인 2024학년도와 사실상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들 대학은 교육부의 무전공 확대 논의가 급하게 진행된 만큼,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겁니다.
무전공 학부의 정원을 늘릴 경우, 기존 단과대의 정원을 일정 수준 줄여야 하고, 무전공 신입생들이 기초 과정을 이수한 뒤 인기학과로 쏠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대학교의 언더우드학부(UD) 및 융합인문사회계열(HASS)의 학생들은 각각 경제학 전공과 계량위험관리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언더우드학부(UD) 경제학전공(ECON) 2학년 재학생: QRM이나 ECON이 아닌 다른 과들을 선택하는 친구들은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만큼 굉장히 소수이고 1학년 때 충분히 본인의 진로나 장래 희망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크게 없기 때문에 다들 그냥 “그게 좋다더라” 하면서 따르는 게 큰 것 같습니다.]
우리대학교 포탈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각 전공별 수업 규모에서도 인기전공과 비인기전공의 차이는 상당히 컸습니다.
또, 인기전공의 수업은 거의 대부분 수업을 신청한 학생 수가 정원을 초과했지만, 비인기전공의 경우 정원 미달이 된 수업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학교에서 무전공 신입생을 관리할 시스템이 부족하여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언더우드학부(UD) 경제학전공(ECON) 2학년 재학생: 1학년 때는 Common Curriculum, CC 과목을 통해서는 충분히 자기의 진로나 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언더우드학부(UD) 경제학전공(ECON) 2학년 재학생: 조금 더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수업을 너무 편향적이게 듣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전공 확대를 둘러싸고 다양한 논쟁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대학교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BS NEWS, 문승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