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길거리 선교, 학생들 불만 많아
지나친 길거리 선교, 학생들 불만 많아
  • 백승민
  • 승인 2007.08.08 2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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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길거리 선교, 학생들 불만 많아


[YBS 보도부 -  백승민 기자]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사적인 시간을 뺏거나 연락처를 요구하는 등의 지나친 길거리 선교를 해 학생들이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선교는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으로 기독교 교리엔 이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올바른 선교를 위해선 선교 대상을 배려하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요구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도리어 반감을 일으켜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교는 미션스쿨로서 IVF(한국기독학생회), 아가페 등 중앙동아리 3개를 비롯해 C.C.C.(한국대학생선교회) 등 학내외 연합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식 선교 단체들이 20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단과대별 기독교 동아리와 비공식적 기도 모임까지 있어 정확히 그 수를 추산하기 힘들며, 이들 중 대부분이 길거리 선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 단체가 길거리 선교를 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단체에 가입하고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해 학생들이 기독교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단체는 학생들이 원치 않는데도 시간을 뺏거나, 연락처를 요구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어 비판 받고 있습니다.

  생물학과 02학번 심규환씨는 “예의 없이 접근해 불쾌감을 주는 경우를 요즘 많이 겪었다”며“개인의 생활을 방해하고 자신들을 위해 선교하는 것 같아 좋지 않게 본다”고 말했습니다.

  본 방송국에서 100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꼴로 길거리 선교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중 비기독교인은 55%였습니다. 앉아있거나 길을 가고 있는데 붙들고 선교를 시작했다는 응답이 약 52%로 가장 많았고, 연락처를 요구하고 지속적인 연락을 했다는 답변도 23%에 달했습니다.

  상경계열 07학번 박귀남씨는 “기독교를 믿고 있어 관심을 갖고 선교자를 대했지만, 모임참석에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서너 차례 계속 연락이 왔다”며 “처음엔 이해했지만, 나중엔 전화를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길거리 선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68%가 선교를 받는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뤄지므로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기독교에 관심이 생기므로 긍정적이란 답변은 5%에 그쳤으며, 답변자 중 선교 대상자인 비기독교인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질문엔 길거리 선교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73%에 달해 기독교인 역시 길거리 선교가 지나치다는 것에 공감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연세 C.C.C. 회장 정재원씨는 “한 명이라도 더 비기독교인에게 접촉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길거리 선교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길거리 선교가 많은 비기독교인에게 반감을 사고 있단 얘기를 들어 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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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h0110 2007-09-09 00:45:55
박귀남씨 지인이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