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첩에 실린 여장 남자 사진에 대한 총여학생회의 주장, 학생들의 공감 못 얻어.
학생 수첩에 실린 여장 남자 사진에 대한 총여학생회의 주장, 학생들의 공감 못 얻어.
  • 정은기
  • 승인 2007.01.16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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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첩에 실린 여장 남자 사진에 대한 총여학생회의 주장, 학생들의 공감 못 얻어.

[YBS 정은기기자]


지난 44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2차 회의에서 학생 수첩에 실린 연고전 사진과 관련해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측은 연고전이 남성 중심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 수첩에 실린 연고전 관련 사진이  연고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본 방송국에서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여 측의 이번 주장이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44대 중운위 2차 회의에서 총여는 학생 수첩에 실린 여장 남자 사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2006년 12월 15일에 배부된 학생 수첩에는 자신들의 몸에 'YONSEI'라는 바디 페인팅을 하고 하얀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응원을 하는  6 명의 남학생들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이에 대해 총여 측은 연고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여장을 한 남성들의 사진이 실린 것에 대해 “가부장적 사회에서 웃음거리인 이 사진은 연고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선희 총여 회장은 또 “남학생들만의 연고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 사진은 연고전 관련 사진에서 제외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생수첩에 실린 연고전 관련 사진에 대해 연세인들을 대상으로 본 방송국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본 결과, 98%의 학생들이 이번 사진에 대해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우리대학교 06학번 사회계열 박은지 씨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장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자신을 꾸민 사진이 즐거운 연고전의 이미지를 더욱 잘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대다수의 학생들은 ‘총여학생회 측의 주장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학생 수첩에 실린 사진에 대한 총여 측의 주장이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성주의 운동가들은 일반 학생들의 의식수준이 총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대학교 교육과학대학 나옥경 교수는 “총여에 대해 일반 학생들이 선입관과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일반 학생들이 자신과 다른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반 학생들의 의식 수준을 문제삼는 것은 억지라며, 총여의 여성 운동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여성 운동 단체인 언니네 전 대표 조지혜 씨는 1537호 연세 춘추와의 인터뷰에서 “학내에서 이슈가 된 사항을 여성주의 행사에 담아내며 학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총여 측의 여성 운동 방법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학생수첩에 실린 연고전 관련 사진에 대해 연세인들을 대상으로 본 방송국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는 지난 10일 249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내에서 진행됐습니다.  




<학생 수첩에 실린 여장 남자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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