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의 108일간 본관점거, 마침내 지난 14일로 마쳐
총학생회의 108일간 본관점거, 마침내 지난 14일로 마쳐
  • 윤동기
  • 승인 2006.07.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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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의 108일간 본관점거, 마침내 지난 14일로 마쳐

[YBS 보도부 - 윤동기 기자]

우리대학교 총학생회는 7월 14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108일 간 진행해 온 본관점거를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7월 14일 본관 3층 소강당에서 열린 확운위에서 총학은
본관점거를 마치자는 안건을 상정했고 정족수 48명 중 과반수인 32명이 찬성했습니다. 총학은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점과 총학생회 운영 상 더 이상의 본관점거 진행이 어렵다는 점을 본관점거를 철회하는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43대 총학생회의 등록금 인하 공약과 밀접한 관련을 맺었던 본관점거가 장기화 되면서 이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언론사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학교 측은 재단과 동문회로부터 총학의 본관점거 사태를 마무리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방학이 시작되면서 총학 집행부 1,2명만이 본관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문에 총학은 본관점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돼,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총학을 바라보는 학내의 여론도 이번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2637명이 참여한 총학의 설문조사에서 연세인 10명 중 8명꼴로 본관점거를 마치자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본 방송국에서 연세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학의 결과와 비슷한 84%가 본관점거를 끝내야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근거로 지금까지의 투쟁이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전체 응답자의 42%가 꼽았습니다.

학교 측은 총학 측의 점거해제의 시기는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생복지처장 김기정 씨는 “등록금을 돌려주는 것은 교육적 방법이 아니다.”라며 “그 대신 장학금을 확충하겠단 협상안이 총학 측에 잘 전달돼 서로 간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인문계열 1학년 장진구씨는 "총학의 가장 큰 공약이었던 등록금 문제가 본관점거 철수로 끝을 맞이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총학생회장 이성호 씨는 "총학생회가 108일 간의 본관점거 과정에서 많은 기력을 소모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들었고 연세인의 뜻에 따라 본관을 나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측 협상안이 미흡하다."며 이번 협상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앞으로 총학생회와 학교측은 10월까지 있을 세부사항 협상을 위해 8월부터 연구팀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총학측과 학교측이 협상안을 어떻게 구체화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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