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강의평가, 체계적인 개선안 수립이 시급히 필요
현재의 강의평가, 체계적인 개선안 수립이 시급히 필요
  • 송지욱
  • 승인 2005.08.09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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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평가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신뢰도가 떨어져 문제가 되는 가운데
강의 평가를 체계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에서는 지난 99년부터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평가하는
‘강의 평가제’를 도입해 현재 전 과목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강의 평가 제도는 강의의 질적인 향상과
학생, 교수간의 의견 교류를 위해 시작됐지만
형식적인 평가 문항과 이에 따른 학생들의 불성실한 답변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 신학과 정종훈 교수는 “학생들의 무성의한 답변에도
문제가 있지만 강의별로 전문성이 부족한 형식적인 문항은
평가를 신뢰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학생들 역시 ‘누구를 위한 강의평가냐’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문과대 학생회장 조성호 씨는 “강의 평가 문항이 수업의 질을 높이거나
강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지 않아
성적을 확인하기 위한  단순한 과정으로만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강의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교수나 강사 평가에 지나지 않는 문항은 잘못됐다.”며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우리대학교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64%에 이르는 76명의 학생이 강의 평가 문항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 강의 평가에 성실히 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대학교에서는 2004년 2학기부터 인터넷을 통한 강의 평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학생 참여도는 91%까지 높아졌지만
평가 문항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대학교 교무처 수업지원부 정광수 씨는 “평가 항목을 선정하는데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오랜 시간 이런 형식을 유지했기 때문에 일부의 의견만으로
문항을 수정할 순 없다.”며
문항 고수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의 뉴욕 주립대학교의 경우 학교 측에서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문항을 연구하고 문항을 선정하는 식으로
강의 평가 항목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의 행정상 편의만을 중시하는 태도로
강의 평가가 제 구실을 못하는 가운데
강의 평가 항목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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