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강의평가는 그 신뢰성문제로 인해 공개하기엔 시기상조......”
“지금의 강의평가는 그 신뢰성문제로 인해 공개하기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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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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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시 2005-01-18 17:20:38  
작성자: 김선영

매학기 실시하는 강의평가를 두고 학생들이 평가 결과의 공개를 제안한 것에 대해
한편에서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 학생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들은 현 강의평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강의평가의 결과가 반영되는지 알 수 없다며 평가의 형식성을 지적했습니다.
100명의 학생 중 78명의 학생이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해야한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평가 결과의 공개가 학생에게는 강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교수에게는 강의 개발을 자극해
궁극적으로 강의평가의 취지를 살리는데 기여할거라 전망했습니다.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외국대학은 강의평가 결과를 인터넷사이트에
게시하거나 책으로 만들어 학생에게 공개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경희대학교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강의평가 자료집’을 발간해 공개적인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본부도 사실상 평가 공개의 필요성을 인정해 ‘강의평가백서발간’을 학칙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총학생회는 강의평가 대상을 교양과목에서 전공과목으로 점차 확대하는
상황입니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장 김노진씨는 “강의평가 자료집의 발간은 교수와 학생간의 원활한
FEED-BACK을 돕고 학생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참여하게끔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강의의
질적 개선에 기여한다”며 현재의 평가공개가 성공적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공개를 반대하는 측은 평가 결과 공개가 이상적인 방향이란 건 인정하지만 강의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지금, 공개는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우리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강의하는 장세진씨는 “평가를 공개하자는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나 그러려면 그 평가가 공정하게 잘 되고 있는지 학생들 스스로가
먼저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우리대학교 학생 100명 중 47명이 객관식 문항을 읽지도 않고
답한 적 있다고 응답했으며 주관식 문항에 답하기 귀찮아 백지로 낸 경험이 있는 학생도
100명 중 65명에 이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독서와 토론’ 강사 소영현씨는 “지금의 강의평가를 보면 수업시간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기 보단 선생님에 대한 호감 또는 불쾌감의 표현이 많다”며 “수업을 정당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을 먼저 개발한 후에 그 결과를 공개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교무처 또한 “지금의 강의평가는 그 신뢰성 문제로 인해 공개하기엔 시기상조”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공개를 위해선 평가 주체인 학생들의 진지한 자세와 강의내용의 충실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항목 개발 노력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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