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bs.yonsei.ac.kr:88/20042/meet20041119.mp3
프로듀서 : 제충만
BGM : 안치환 - 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 김지하
이번 방송에는 특이하게 아나운서의 시낭송이 아닌
안치환의 노래를 직접 인용하였습니다.
실제 시와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신 새벽의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내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기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하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 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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