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입생은 미운 오리 새끼? GBED 학생들의 남모를 고충
외국인 신입생은 미운 오리 새끼? GBED 학생들의 남모를 고충
  • 이다은
  • 승인 2024.03.09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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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캠퍼스 곳곳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장소가 눈에 띕니다.

 우리대학교에는 57개국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단과대학인 글로벌인재대학이 있습니다.

 글로벌인재대학은 해외고 졸업자와 재외국민, 외국인으로 이뤄진 글로벌인재학부와 글로벌인재대학 이외의 단과대학으로 입학한 외국인 학생들이 소속된 글로벌기초교육학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중 글로벌기초교육학부 학생들은 1년간 학부에서 한국어 교육과 특화된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최초 합격한 전공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우리대학교는 글로벌기초교육학부의 설립 목적이 외국인 유학생의 적응을 돕고 전공학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글로벌기초교육학부생이라는 점이 오히려 유학 생활과 입학 전공 학습에 불편을 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기초교육학부 23학번 A씨: 교양 과목이랑 RC101을 저희끼리만 듣고 유학생들끼리만 지내니까 한국 학생들이랑 교류할 기회가 적어요. 그래서 이럴 거면 유학을 왜 왔나 싶기도 하죠. (전공 진입할) 과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었어요. 송도에서 이미 서로 다 친해졌을 텐데 저는 2학년이 돼서야 과 생활을 시작하니까 적응하는 게 어려워요.]

 문제는 전공 과목 수강 신청 과정에서도 발생했습니다.

 [글로벌기초교육학부 23학번 A씨: 전공기초 과목이 졸업요건인데 신청이 안 되더라고요. 못 들으면 올해 다시 송도에 가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그러면 또 신촌에서 열리는 필수 과목을 못 듣게 되니까 졸업까지 그냥 다 꼬여 버릴 뻔한 거죠. 입학한 단과대로 전화를 했는데 계속 ‘원칙상 다른 단과대(글로벌인재대학) 소속이니까 신청이 안 된다’고만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글로벌기초교육학부 시스템 자체를 모르시는 것 같았어요.]

 한편 글로벌기초교육학부 측 역시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어쩔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연세대학교 GLC 행정팀: 어쩔 수가 없죠. 저희가 해결해 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본인이 계속 가능한 시간대라든가 이런 걸 알아보셔야 돼요.]

 김규리 글로벌인재대학 부학생회장은 학생회 측이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글로벌인재대학 ‘pIXel’ 부학생회장 김규리: 단과대학 행정팀과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학생회에서는 학생들의 수강 신청을 돕기 위하여 GBED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 신청 세미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또한 GBED 학생들을 위하여 GLC 내 한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GLC 외부의 다른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자 합니다. 글로벌인재학부만을 위한 학생회였다면 앞으로는 글로벌인재학부 그리고 글로벌기초교육학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학생회가 되고자 합니다.]

 쉽지 않은 타국 생활을 시작하는 외국인 신입생이 우리대학교에서만큼은 어떤 어려움도 겪지 않도록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해 보입니다.

 YBS NEWS, 이다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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