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감독인가…연세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논란 불거져
누구를 위한 감독인가…연세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논란 불거져
  • 김서정
  • 승인 2022.05.2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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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교 백양로에 걸려있는 파란색 현수막들.

 바로 ‘연세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한 현수막들입니다.

 지난 3월 25일, 우리대학교 체육위원회는 3년 간 공석이었던 축구부 감독을 일주일 간 공개 모집했습니다.

 해당 모집은 1차 서류전형, 2차 구술발표 그리고 3차 심층 면접으로 진행되며, 10가지의 서류를 제출해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초빙 공고에는 2차, 3차 전형 관련 일자가 나와있지 않으며, 최종 선임 일자 또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연세대 축구부는 ‘언제 어떻게 선임이 될지 모르는 감독에 대해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추후 언론을 통해서 9월에 감독이 임명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이 또한 5월 말로 변경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학교 측은 YBS 인터뷰를 통해 “모든 절차가 끝나야 임명 날짜가 정해진다며, 현재 선임 일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운동부 감독코치 초빙은 일반적으로 임명일자를 미리 공지하지 않는다며 문제될 사항이 아니라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축구부는 임명될 감독이 이미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초빙 공고에는 3년 간 축구부를 이끌었던 최태호 감독 대행과 모 중학교 감독 A씨가 지원했습니다.

 문제는 3차 면접 직후, A씨가 감독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학교 측은 면접 전형에서 ‘관련 업무의 능력 및 잠재가능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축구부 측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3년 간 함께했던 최 감독 대행이 평가 기준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 축구부 측의 설명입니다.

 [연세대학교 축구부 선수 인터뷰: 저희 축구부 전체가 수석 코치님이신 최태호 감독 대행 맡고 계신 분을 다 지지하고.. ]

 실제로 최 감독 대행은 2020년 춘계, 추계대회를 19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지난해 U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하여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기에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축구부는 지난 4월 29일과 5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면담과 탄원서 제출을 통해 학교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 [연세대학교 축구부 선수 인터뷰: 저희도 계속 학교에서 탄원서 제출한 부분에 있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떠한 답변도 얻지 못하였고..].

 학교 측은 면담 중 ‘탄원서 작성 과정에서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지 않았냐’며 모두가 동의한 탄원서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축구부 측은 26명 모두의 의견을 존중했으며,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축구부 선수 인터뷰: 절대 강압적인 분위기 없었고 각자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주면서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탄원서 안 적겠다고 말을 했어요 애들한테 그래서 절대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었고..]

 지난 21일, 축구부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축구부 감독 선임 관련 안에 대한 연서를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연서에는 감독 선임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총학생회에 해결안을 제시한 요청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연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관련 회칙에 따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세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축구부, 그들이 다시 힘차게 뛸 수 있게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해봅니다.

 YBS 뉴스 김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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