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없는 전자출결 시스템
실효성 없는 전자출결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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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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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성 없는 전자출결 시스템

[YBS 보도부-김지민]

전자출결 시스템이 도입 취지와 다르게 교수들이 일반 수업에서 이용하고 있지 않아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는 2001년 2학기부터 정확하고 편리한 출석 관리를 위해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대강당을 비롯해, 120명 이상 강의실 44개에 전자출결을 위한 단말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출결 시스템은 교수의 재량에 따라 기존 출결 방식과 병행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출결 시스템이 학생들의 대리출석을 더 용이하게 해, 전자출결만으론 정확한 출석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히려 학생들과 조교, 교수 모두에게 이중적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채플 또한 전자출결만으론 출석 상황을 믿을 수 없어 지정좌석제를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학기 ‘NGO와 국제 행정’ 강의에서 전자 출결만 사용한 행정학과 구민교 교수는 “출석 부르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자출결을 사용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출석 여부를 신뢰할 수 없어 태도평가에 더 중점을 두었다”며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발표시키고 학생의 적극성을 고려해 성적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전자출결 단말기가 설치돼 있어도 사용하지 않는 교수님들이 많다”며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습니다. ‘NGO와 국제 행정’ 수업을 들은 08학번 박 모 씨는 “대리출석 방법도 쉽고 대형 강의의 경우 걸릴 위험이 적어 단말기에 학생증을 찍고 수업엔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전자출결 시스템을 권장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대리출석을 방지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대학교 수업지원부 이종숙 씨는 “출석 부르는 시간을 절약하고 자율적인 출석 관리를 위해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지만 학교가 학생들의 대리출석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희대학교는 대리출석을 막고 좀 더 편리한 출결 관리를 위해 양방향 강의지원 시스템인 U-CLASS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양방향 강의지원 시스템은 책상 각각에 설치돼 있는 단말기에 수업이 끝날 때까지 학생증을 삽입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교수는 단말기로 학생의 신상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통해 출석 여부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학교 교양학사 행정실 김영낙 씨는 “양방향 강의지원 시스템은 학생들의 대출 가능성을 막을 뿐 아니라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을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 대부분의 강의실에는 설치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또한 영남대학교는 단말기를 통해 컴퓨터에 현재 수강인원이 표시되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인원과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 학생의 사진을 조회해 출결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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