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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당선이 되든 43대 총학생회는 의미가 없다.
icon 이의제기
icon 2005-11-28 02:08:21  |   icon 조회: 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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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고 그러나 역시 무관심의 힘을 입어 조용히 넘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누가 당선이 되든 처음에는 시끄럽겠지만 그러나 또 조용히 넘어가겠지요. 결국 모로 가든 도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심리가 기성 사회 뿐만이 아니라 이곳 학생 사회에서도 만연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안일함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결국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총학생회 따위가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그것을 받아 들일 줄 아는 자세가 아닐까요? 운동권이든 아니든 모두가 똑같습니다. 총학생회를 하겠다는 것에만 여념이 없을 뿐 진정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니까요. 우리는 당신들의 권위주의적인 자세가 싫은 것입니다. 총학생회가 없어지면 물론 등록금이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차질이 생기겠지요. 그러나 그런 차질도 직접 학생들이 겪을 문제입니다. 이런 정치적 무관심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도 직접 겪어 보고 그래서 아래에서부터 자생적으로 총학생회에 대한 열망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총학생회가 필요없음을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책임은 이제 우리들이 또한 스스로 져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말도 안되는 절대 시간론으로 투표기간을 눈깜짝할 사이에 바꾼다구요? 사사오입과도 맞먹는 충격입니다.





물론 중운위에 그 대표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가 뽑아 놓은 중운위니까요. 물론 엄밀히 따지고 들어가서 그런 회칙 등이 어느만큼의 정당성이 보장되는지는 무리수가 되겠지요. 그러나 투표가 3일이나 지난 날 난데없이 투표 기간이 연장된다니 그 근거를 밝혀 주십시요.



절대시간이 어떻게 등장한 것인지 그 근거를 조목조목 밝혀 주십시요. 투표구 개설이 몇 시간 늦어졌다고 하던데 그게 하루를 완전히 빼먹은 것입니까? 그래서 하루라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난 것입니까? 이 말도 안되는 절대시간론에 대해 납득할만한 근거를 밝히십시요. 당신들이 힘들게 수고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런 기본도 지키지 않으면서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당신들이 기성 정치인들과 다를 바가 무엇 있겠습니까?





이렇게 글 써봤자 저도 연정공 폐인이자 키보드 워리어밖에 더 되지 않겠죠. 지난 해 총학생회 선거도 그저 무심히 지켜만 봤던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하면서 키보드만 두드리며 비판을 하는 꼴이겠죠. 그리고 다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냥 무심히 지나가겠죠. 말에 말 하나 더 붙이는 무의미한 짓이기도 하겠죠.



그러나 이 꼬리표. 정당성 없는 총학생회. 신의 없는 총학생회라는 꼬리표는 누가 당선이 되든 계속해서 따라 붙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한 해 총학생회 뿐만 아니라 중운위 모두가 힘들게 일을 했다는 것은 알지만 못내 씁쓸할 것입니다. 비판 없는 경험과 역사는 공허한 몸짓에 불과한 것입니다.

2005-11-28 0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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