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43기 아나운서 이봉규입니다.
icon 이봉규
icon 2005-10-20 00:47:55  |   icon 조회: 6034
첨부파일 : -
게시판에 글을 남기신 지 오래되어서 그냥 읽고 넘길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자 남겨봅니다.

저 역시 경상도 출신(울산)입니다. 울산은 부산, 마산, 진주, 대구보다는 사투리가 덜 심한 지역에 속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만, 사투리는 그 특유의 억양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경상도 사투리는 말의 첫부분에 힘주어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어미처리가 표준어와 다릅니다.
가령, 표준어는 '밥 먹었어?' 내지는 '밥 먹었니?'를 말할 떄, '~어'나, '~니'에서 억양이 올라갑니다. 허나, 경상도 사투리의 경우, '먹~'에서 강조점이 생깁니다. 경상도 내에서도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말이죠.

억양이라는 것이 어려서부터 써오던 것이라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닐테고, 더구나 내 억양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제 평소말투를 녹음해서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표준어와 약간씩 차이가 나더군요.


억양말고는 발음에 약간의 신경을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그 발음을 정확하게 하자'고 약간의 주의를 습관적으로 기울이신다면 점차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특히,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이중모음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합니다. "대한관광공사 곽진관 관광과장"같은 예를 가지고 연습을 하시는 것도 좋겠고요..^^


목소리 역시, 발성연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들은 대개 가슴으로 숨쉬며 목소리를 내지않고, 배로 숨쉬면서(배에 힘을 주면서) 말합니다. 누워서 숨쉴 경우 가슴이 오르내리지 않고, 배가 오르내리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경우가 배로 숨쉬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아는 게 많지 않아 자세하게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군요. 하지만, 자신감있고 또렷하게 말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게 때론 중요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원하신다면 앞서 언급한 것들을 토대로 생활 속에서 조금씩 연습하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주 아침에 기숙사에서 학교 등교하며 '무악을 바라보며'를 즐겨 듣고 있는 학생입니다..^
>
>저는 지방에서 자라서 아무리 서울말(표준어)를 구사하려고 해도 잘 고쳐지지도 않고, 어색한 티가 많이 나는데요..;;
>
>ybs 아나운서 분들 중에 지방(특히 경상도) 출신 분도 계시나요??
>
>혹, 그러면 사투리 고치기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연습하셨는지..
>
>그리고 아나운서 님들 목소리가 너무 좋으신데요... 특별히 연습같은 거는 어떻게 하는지요..
>
>저도 몰래몰래 연습해서 발음도 교정하고 ybs 아나운서들 처럼 스마트해 보이는 목소리를 내 보고 싶어요..;;
>
>뭐, 장난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진심이거든요..
>
>꼭 도와주시면 감사..^
2005-10-20 00: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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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2005-10-20 20:15:33
감사합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는데.. 앞으로 좋은 방송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