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경비 노동자 인원 감축, 노동자와 학교는 '일보불양'의 입장 보여...
청소·경비 노동자 인원 감축, 노동자와 학교는 '일보불양'의 입장 보여...
  • 최세은 기자
  • 승인 2018.03.0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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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일, 우리대학교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단 이유로 작년 12월 31일자로 정년퇴직한 27명에 한해 인원 감축을 실시했습니다.

 우리대학교 총무처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 시급 7,780원을 책정해 등록금 수익의 8%인 226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비용 지출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내린 최소한의 경영합리화란 겁니다.

 [최다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직차장 인터뷰:  기존 청소 노동자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학교에 머물면서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는데 그것과 달리 알바로 투입된 청소 노동자들은 3, 4 시간씩 단시간으로 업무를 마감해야 하다 보니깐 강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공운수노조와 학교의 이번 갈등에서 중심이 되는 건물은 GS칼텍스관과 산학협력관입니다.

 민주노총 소속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학교가 이 두 건물의 노동자를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했다고 주장하고, 학교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입니다.

 알바로 대체한단 주장에 대해 우리대학교 총무부처장 김우성 씨는 인원감축은 작년 임금 인상 협상을 통해 민주노총 측에서도 간접적으로 동의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결원을 알바로 대체한단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근무 재배치와 타 용역 업체와의 계약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우성 씨는 이번 인원 감축이 기존에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27명의 결원을 GS칼텍스관과 산학협력관에 배치해 다른 용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고, 기존에 두 건물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을 다른 건물로 재배치 한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또한 알바 고용에 대해선 용역 업체가 고용방식을 정하는 것이며 학교는 이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학교 측이 5천억 원이 넘는 교비회계 적립금이 있음에도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인원감축을 시행한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우리대학교 총무팀장 박상욱 씨는 교비회계 적립금은 건축기금, 장학기금 등 특정한 용도에 사용하도록 정해진 것으로 그 외의 용도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정년퇴직자의 결원을 충원하고, 알바가 아닌 제대로 된 일자리를 학교가 보장하란 요구를 하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학교와 노동자들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양측의 대화가 필요해보입니다.

 YBS NEWS, 최세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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