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하면 해고당하나... 노조 탄압 규탄하는 세브란스 청소노동자들
노조 활동하면 해고당하나... 노조 탄압 규탄하는 세브란스 청소노동자들
  • 김송이 기자
  • 승인 2017.04.29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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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과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습니다.

 용역업체와 세브란스병원에 부당한 노조탄압을 중지하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이 자리에서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세브란스 병원의 노조 탄압이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4월 8일에 있었던 연세·세브란스 통합 6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윤도흠 의료원장에게 대화를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과 이를 제지하는 병원 측 경비용역 간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우리대학교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은 당일 충돌에 대해 대학 측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원청으로서 책임감을 보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총무처 황인 과장은 '용역업체인 태가비엠과 노동자 간에 정리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병원의 공식적인 의견을 밝힐 순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태가비엠이 구체적인 해고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한 청소노동자에게 구두로 해고 통보를 하면서 노조 탄압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청소노동자가 선전전에 매번 참가하는 등의 노조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일명 '표적 해고'된 것 아니냔 겁니다.

 당사자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해고를 통보한 태가비엠은 민주노총 노조가 27일 오전 병원 내 사무실로 찾아가 항의하자 그제야 공문을 전달했습니다.

 '근무시간 중 샤워를 하는 등의 근무 태만' 때문에 해당 노동자를 재계약에서 제외한 것이란 겁니다.

 민주노총은 해고 통보 당시 당사자에게 구체적인 이유도 밝히지 않았고, 샤워실은 간호사와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 정해진 시간에 사용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려웠단 점에서 해고철회를 계속해서 요구하겠단 입장입니다.

 지난 10월부터 선전전을 계속해온 청소노동자들은 노조 활동으로 인한 해고가 본격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이 진정한 통합과 화합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선 원청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겁니다.

 YBS NEWS, 김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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