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하는 연대생은 C급 인생”, “여자 몸은 보너스”…막말 난무하는 우리대학교 CEO 초청 특강
“공부만 하는 연대생은 C급 인생”, “여자 몸은 보너스”…막말 난무하는 우리대학교 CEO 초청 특강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10.25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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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한 기업주가 우리대학교 수업 중 막말과 성희롱을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수업은 공과대학 공통전공과목인 ‘창업103:21C기술경영’으로, 매주 창업기업의 CEO급 외부초빙 강사가 강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 해당 수업에 초청 강연을 온 구두회사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는 강의에 앞서 학생들의 반응을 유도한다는 명목으로 현금과 가방 등을 나눠줬습니다.

 이후 강의가 시작되자 김대표는 ‘공부만 하는 연세대 학생들’을 C급 인생이라고 폄하했습니다.

 일반적인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연봉으로만 평가하며 C급 인생이라고 명명한 겁니다.

 김대표의 막말은 곧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으로 이어졌습니다.

 김대표는 ‘여자의 마음을 얻으면 몸은 보너스다’와 같은 발언을 서슴없이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강연 녹음 음성: 여자는 여자의 마음을 얻으라고 했습니다. 여자의 마음을 얻으면 보너스를 받아요. 여자의 마음을 얻으면 몸은 보너스로 뒤따라 옵니다.]

 이 외에도 ‘기술경영의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한다’는 해당 수업의 목표와 관계없는 자식 자랑과 같은 발언들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수업 수강생 인터뷰: (김대표의 발언을) 남자인 입장에서 들었을 때도 불편한데, 공대 수업이라 남자가 좀 많아서 그런 발언을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여성분들도 많이 계시고 (하니까 발언을 조심하셔야 하지 않았나)]

 김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의 집중과 호응을 이끌기 위한 좋은 취지에서 현금과 가방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김대표는 ‘몸은 보너스다란 발언은 공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며, ‘여자 몸 같은 걸 물리적인 힘으로 제압하려 하기보단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도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김대표의 공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강연자를 초청한 학교 당국의 입장문과 사과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과대학 학생회는 11월 3일 해당 수업 담당 교수가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경과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습니다.

 자질 미달의 외부강사로부터 상처를 입는 우리대학교 학생들, 이젠 ‘기술사회를 선도하는 공학경영인 양성’이란 수업의 목표를 되새겨봐야 할 때입니다.

 YBS NEWS, 박태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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