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에서 투쟁 시작한 세브란스 청소노동자들, 그 이유는?
병원 내에서 투쟁 시작한 세브란스 청소노동자들, 그 이유는?
  • 금유선 기자
  • 승인 2016.10.14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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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본관 로비에서 청소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은 모두 200여 명.

 이들 중 130여 명은 지난 7월, 민주노총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이미 수년간 한국노총 노조가 존재했음에도 최저 수준의 시급과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못하는 노동조건 등 여러 노동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 노조가 출범하며 시급이 오르고 주 1회 휴무가 가능해졌지만, 용역업체는 휴무가 늘어나며 충원된 신입 노동자들에게 기존의 1년 근로계약 대신 3개월 단위의 근로계약을 체결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노조는 “용역업체가 3개월 단위 계약을 통해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도록 유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용역업체가 3개월 계약이 만료된 노동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할 수 없다” 라며, 사실상 협박을 일삼았단 겁니다.

 이에 지난 9월, 민주노총 노조는 용역업체의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원청인 세브란스병원이 용역업체의 노조 대응에 직접 개입했단 논란이 일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용역업체에 보낸 업무일지에 ‘노노대응 유도’, ‘민노조합원 동향파악’ 등의 지시사항이 적힌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원청이 노동조합 운영에 개입하는 행위는 ‘노동조합법 제81조’에 따라 부당노동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에 민주노총 노조는 병원의 지시를 노조탄압으로 규정하고, 병원 본관 로비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은 이와 관련된 의혹을 부인하며, “이번 사태는 노동조합 간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일이고, 시위를 벌이는 자들의 주장에 현혹됨이 없기를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연이은 논란과 관련해 용역업체 및 병원과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노동자들.

 청소노동자들의 시위는 그들이 일하던 그 곳에서,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BS NEWS, 금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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