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 악의적인 편집으로 학생들 피해 입어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 악의적인 편집으로 학생들 피해 입어
  • 오세빈 기자
  • 승인 2016.06.04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 방송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EBS가 상경 경영대 학생회에 새내기 배움터 촬영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학생회에선 이를 허가했습니다.

  당시 EBS 측에선 촬영 목적이 ▲열의에 차 있는 새내기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선배와 교류하며 낯선 대학문화에 적응해가는 모습, ▲올바른 음주문화를 건전하게 습득하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촬영한 새터의 모습이 그 당시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사용됐습니다.

 게임 진행을 위해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있는 모습에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자막을 넣어서 방송에 내보낸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학생들을 인터뷰한 EBS 측에서 악의적인 편집을 했습니다.

  [EBS 인터뷰 피해자 신남희씨 인터뷰: 제가 연대 면접을 보러 온 날, 고3 수험생으로서 특목고 학생들을 보면 많이 기가 죽을 수 있잖아요. 아 그땐 (특목고 학생들을 보고) 기가 많이 죽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다큐멘터리에서는 대학교에서 와 만우절에 친구들이랑 노는 장면 가운데 그게 들어가니까 대학교 와서 만우절 날 내가 기가 많이 죽었다. 이런 식으로 나온 거예요]

  EBS에선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취지와 방향을 설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EBS 담당자와의 문자 내역을 보면 정확한 인터뷰 목적을 설명해주지 않았고, 기획의도와는 다른 목적을 이야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상경 경영대 학생회는 EBS의 사과와 정정 보도를 위한 TFT를 결성했고, 피해 사례들을 수집했습니다.

  EBS 측에선 TFT와 두 차례 면담 후, 일부 피해 사실을 인정했고, 공개사과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공영 교육방송국인 EBS, 과연 이번 방송이 정말 교육적이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YBS NEWS 오세빈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