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대학 부학장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 길고 긴 논의 끝 학생들의 사과 요구 받아들여져
이과대학 부학장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 길고 긴 논의 끝 학생들의 사과 요구 받아들여져
  • 윤영채 기자
  • 승인 2016.03.25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회관 앞 백양로, 학생 한 명이 플랜카드를 든 채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화학과 15학번 황성주씨 인터뷰 - 이과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여러 사람들한테 상처를 줬거나 피해를 줬다고 생각해서 좀 더 넓은 범위로 사과를 해야 되고]

 지난 2월 17일, 이과대학 오리엔테이션 실험실 안전 교육 중 이승철 이과대학 부학장의 발언이 문제였습니다.

 당시 이승철 이과대학 부학장은 "세월호 사건 당시 개념이 있는 사람은 탈출했을 것이다", "남자의 정자는 매번 Fresh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고 하죠?" 라는 식의 세월호와 성차별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이과대학 학생회에서는 임시회의를 소집해 부학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 등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학장단은 이과대학 학생회와 몇 차례 면담을 가졌고 3월 7일 사과문을 올렸지만 회피성 대답의 반복과 10줄 남짓 하는 길이의 사과문에 학생들의 불만은 커졌습니다.

 이후 외부 언론사를 통해 문제가 공론화 되고, 중앙 운영 위원회에서는 안건 논의를 통해 사과 요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제53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유상빈씨 전화 인터뷰 - (그 이제) 중앙 운영 위원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조금 더 공신력이 있고 학교 측도 책임감 있게 임할 수 있겠다 라는 판단 하에 이제 중앙 운영 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서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 계기입니다.]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과대학 학장단은 학생들과의 추가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하고 다음 주 초에 추가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과대학 학생회장 양민규씨 인터뷰 - 이번 사건에서도 보면 학생들은 사과의 내용,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학교는 계속 사과의 수위만 높여가는 그런 핀트가, 학교와 학생들의 논점 자체가 달랐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런 일이 지금은 그래도 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는 시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여러 대학에서 문제되고 있는 부적절한 발언 문제, 단순한 말실수의 문제인지, 남에 대한 배려심 부족의 문제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YBS NEWS, 윤영챕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