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학, 잦은 폐강으로 학생들 '난감'
음악대학, 잦은 폐강으로 학생들 '난감'
  • 김한비 기자
  • 승인 2015.10.0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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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 초 음악대학 학생들은 수강 신청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전공 선택 과목들이 하나 둘 폐강됐는데, 학교에서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이나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은 겁니다.

 [문예은 작곡과 11학번 학생 인터뷰:저희가 전공 선택을 16학점 이상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요. 그런데 그 전공 선택이라는 과목이 점점 하나씩 없어지는 거예요. 이미 16학점 이상 들으려면 제가 들을 수 있는 과목은 이번에 막 하나, 두 개 이렇게 있는데 그 조차 폐강이 됐는데도 이걸 안 들으면 졸업을 안 시켜준다고 하니까 되게 말이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이번 학기부터 음악대학에선 수강신청한 학생이 10명 미만일 경우 해당 수업이 폐강되는데, 수강생이 대부분 음악대학 소속이고 학년별 평균 재학생 수가 20명 남짓에 불과한 단과대 특성을 감안하면 음악대학의 수업들은 자주 폐강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곡과 학생들은 최소 수강 인원수를 채워 수업 폐강을 막기 위해 타 학과생 친구들에게 수업 신청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폐강 위기에 놓인 수업을 맡은 교수나 강사, 조교들이 직접 나서 수강신청 기간이 끝난 이후에 학생들에게 직접 홍보를 부탁하는 일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아 작곡과 11학번 학생 인터뷰: 저희 과 정원이 현재는 18명이에요. 거기서 10명을 모아 오는 게 쉽지가 않거든요. 다들 듣고 싶은 전공선택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기호 문제를 떠나서 등록금도 굉장히 비싼데, (신청한 수업이) 폐강 위기에 놓인 친구들을 보면 그럴 때 가장 마음이 아파요.]

 우리대학교 학칙이 담긴 규정집에 ‘폐강’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면 수강 확인 및 변경, 재수강 과목의 조건, 대학원의 학사 운영에 대한 조항만 나타납니다.

 학부대학의 구체적인 폐강 기준, 폐강을 공지하는 방식이나 절차에 대한 내용은 일절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병록 교무처 학사지원팀장 인터뷰: 폐강에 대한 기준은 자주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규정화시키진 않았고, 총장 내부 결재로 문서로 해서 각 단과대학이나 학과에 안내해 주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졸업 요건인 수업의 폐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공식적인 대안은 없는 상탭니다.

 작곡과 11학번 김진아 씨는 지난 8일, 우리대학교의 폐강 규정에 대한 조사를 위해 부모님과 함께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학사지원팀에선 그동안 학생들에게 폐강 관련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했던 점을 인정하고, 다음 학기 수강편람엔 학과별 특성을 고려한 과목별 정원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BS NEWS, 김한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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