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연기...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적 메세지 담아
대동제 연기...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적 메세지 담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4.04.29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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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의 꽃인 우리대학교 대동제 기간은 오는 5월 14일부터 16일로 예정됐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축제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제기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16일에 진행되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의 경우, 스폰서 기업들과 출연 연예인들도 5월 중에는 추모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밝혀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제 16차 중앙운영위원회에 단과대 회장단과 총동아리연합회를 비롯하여 대동제 기획을 맡은 대동제 서포터즈, 아카라카 응원단 등의 단위들이 참석해 대동제 일정 조정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것이 중론이였지만 일정 연기와 취소를 두고는 장정 5시간 30분 동안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대동제 일정을 연기하자는 측은 다수의 동아리가 축제 준비를 우선시해왔다는 점과, 신입생들이 축제를 즐길 권리를 고려해야한단 입장입니다.  또한 슬픔을 강요하는 집단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축제를 취소하자는 측은 단기간에 축제 형식을 바꾸는 것이 보여주기식 조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즐거움을 자제하고 애도를 표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다는 입장입니다.

(신과대 회장 황보미씨 발언)

결국 차선책으로 대동제를 연기하는 대신 추가적인 준비 기간을 가져 추모분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대학축제 상을 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음주가무가 주가 되던 대학축제의 틀을 깨고 사회 이슈에 대해 공론의 장을 형성할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하자는겁니다. 이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습니다.

대동제 서포터즈가 학생들인만큼 기말시험 직후인 6월 말에 축제를 준비할 수 없고, 2학기에는 연고전 일정이 겹쳐 운동부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기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로써 오는 5월 28일부터 30일로 대동제가 연기됐고 오는 화요일 긴급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진행방향을 결정합니다.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는 응원제 특성상 추모 분위기와 적합하지 않아 대동제와 별개로 6월 22일에 진행됩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날 새벽 4시에 진행되는 축구 경기 알제리전까지 응원 축제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로 예상되며 경기 전에 비는 4시간을 어떻게 구성할 지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와 협력하여 기획할 예정입니다.

YBS NEWS 김소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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