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인화성 가스 누출 사고의 미흡한 공지, 안전 불감증인가
백양로 인화성 가스 누출 사고의 미흡한 공지, 안전 불감증인가
  • 정재희 기자
  • 승인 2014.04.01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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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백양로 공사 도중 인화성 가스가 누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낮 1시 30분경 대강당 앞의 도시가스관을 철거하는 도중에 일어났습니다. 기존 설계도면에 나와 있는 가스 매립지역을 피해 차수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 위치가 어긋나 가스관을 손상한 겁니다.

사고는 발생 후 20여분 만에 메인 밸브를 잠가 해결됐지만, 사고 이후에도 몇 시간동안은 백양로에 가스 냄새가 진동해 많은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또 메인 밸브를 잠가 한 시간가량 학내 식당의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인화성 가스가 누출돼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선 이에 대해 아무런 경고도 없었습니다. 이날 사고에 대한 공지는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단과대 학생회를 통해 온라인상으로 다소 산만하게 이뤄진 것이 전붑니다.

(백양로 사업단장 임홍철 교수 인터뷰)

하지만 학생사회에선 이번 사고가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학교 측의 대처가 상당히 미흡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한솔 총학생회장 인터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학생들에게 경고할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백양로 공사와 관련해선 백양로사업단이 관할하지만, 이번처럼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백양로 사업단은 총무처와 시설처를 거쳐서야 관련된 공지를 할 수 있도록 절차가 정해져 있단 겁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안전이 준수돼야 할 백양로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 위험 상황 시 신속하게 공지할 방법조차 마련돼 있지 않고 사고 발생에 대해 경고할 의지조차 희박한 학교 측의 안전 불감증에 불안감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YBS NEWS, 정재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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