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묵묵부답에 연세대분회를 비롯한 14개 대학의 노동자들 총파업해
학교의 묵묵부답에 연세대분회를 비롯한 14개 대학의 노동자들 총파업해
  • 이수헌 기자
  • 승인 2014.03.06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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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 첫째 날인 지난 3일 빨간 조끼를 맞춰 입은 우리대학교 노동자들이 백양로 가운데서 파업을 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14개 대학 및 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1600여 명이 고려대학교에 모여 임금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 사실상 사용자인 학교의 직접고용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지난 5일 노동자들은 경희대학교에서 또 집회를 열었고 현재 고려대와 경희대학교 노동자들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이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남은 학교들도 순차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모두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이며 이들 중 우리대학교 노동자는 연세대분회로 약 350명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노조는 8차례의 교섭을 통해 5,700원이던 시급을 노동부 권고 시중노임단가의 약 88%인 7,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용역업체는 임금 동결을 주장해 갈등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노조는 6,700원으로 인상안을 낮췄지만 용역업체는 타 용역업체를 제치고 대학과 계약하기 위해 계약금을 가능한 낮춰야하므로 임금 인상은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파업 끝에 용역 계약금이 올라가면 결과적으로 이득인 용역업체들이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가며 은근히 파업을 부추긴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임금과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원청인 학교에서 파업하고 있지만 학교는 “등록금 동결로 제정이 어렵고 계약당사자는 용역업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연세대분회는 우리대학교 복수노조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현재 우리대학교 노조는 서경지부 산하의 연세대분회와 한국철도산업노조 연세대지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연세대분회장 김경순 씨 인터뷰)

 근로조건 협상기간이 되면 해마다 붉어지는 임금문제. 용역업체와 학교 측이 서로 책임회피를 하는 사이 노동자의 투쟁은 과열되고 있습니다.

 YBS NEWS, 이수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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