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막둥이 나무', 갈등 좁힐 수 없는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막둥이 나무', 갈등 좁힐 수 없는가
  • 정지혜 기자
  • 승인 2013.11.15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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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새벽 3시. 중장비를 앞세운 한화건설에 의해 중앙도서관 앞을 지키고 있던 연세 캠퍼스를 사랑하는 교수들 모임의 천막과 백양 다방, 그리고 ‘막둥이 나무’로 불리던 은행나무가 사라졌습니다.

 천막 농성은 지난 9월 6일 학생들과 연사모 소속 교수들의 백양로재창조프로젝트 공사를 막고 남아있는 수목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시작됐습니다. 연사모는 학교 본부 측이 공사 중단을 선언하고 교수평의원회가 주관한 공청회에 참석하면 천막을 자진 철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본부 측은 공사 중단의 의사도 밝히지 않았으며 공청회 참석을 계속해서 거부해 왔습니다. 교평에선 연사모와 학교 본부에 수차례 공청회를 제안해 왔고 12일 오전 11시, 전 교수와 학교 본부에 오는 21일 공청회와 총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결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5시간 뒤, 천막 농성이 강제 중단 된 겁니다.

 이에 연사모와 학생들은 13일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연사모 교수들과 학생들이 본부 측의 폭력적인 처사를 규탄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몇 가지 질의응답이 오간 후 연사모와 학생들은 본관 항의 방문을 했습니다.

 부총장과 기획실장, 교무처장이 자리한 항의 방문에선 천막 강제 철거를 화두로 백양로재창조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연사모 교수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홍복기 행정대외부총장 발언)

 연사모 소속 교수들과 교평위원은 학교의 주장과 근거가 억지스러움을 비난하고 오는 21일 예정된 공청회 전까지 공사를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격앙된 목소리가 한 시간여 간 오갔지만 결국 사안을 둘러싸고 쳇바퀴 돌기만 했습니다. 한편, 연사모와 학생들은 21일 다가올 공청회까지 매일 낮 12시에 언더우드관부터 정문까지 행진을 하며 지속적으로 학교 본부와 학내 구성원들에게 항의 의사를 드러낼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YBS NEWS, 정지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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