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를 둘러싼 끝없는 설전, 외곽 주차장 건설은 가능한가
백양로를 둘러싼 끝없는 설전, 외곽 주차장 건설은 가능한가
  • 안세영 기자
  • 승인 2013.11.09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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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연세대학교 캠퍼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사모’가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와 관련해 학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30일에 있었던 백양로 협의체 회의가 결렬된 후 공청회를 거부하는 학교에 항의하고 학생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백양로 협의체의 공식 일정이 끝났음에도 학교와 연사모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는 지하주차장의 위치에 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용민 연사모 소속 교수 인터뷰)

 학교 외곽에 거점 주차장을 건설하자는 연사모의 근거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신촌 상인과의 상생협약서를 보면 신촌번영회가 할인된 가격으로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학술 시설을 적극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습니다. 이러한 협약사항 하에선 학교 구성원 및 방문 목적 외의 차량이 유입돼 교육과 연구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으며 교통 흐름이 중앙에 집중되므로 외곽 주차장이 있다면 그 피해가 최소화된단 겁니다.

 둘째로 법정 주차대수에 비해 너무 많은 주차 면적을 계획하고 있단 점입니다. 여기서 법정 주차대수란 서울특별시 주차장 조례에 의거해 빌딩 연면적 대비 필요 주차 대수를 뜻합니다. 연사모에선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근거로 백양로 프로젝트에 계획된 주차대수가 법정 주차대수보다 1,498면 많아 총 25.9%를 초과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경영대, 공과대, 이과대 등을 신·증축하는데 필요한 법정주차대수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굳이 지하 주차장을 건설하지 않고 외곽 주차장을 짓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적 측면에서, 지하주차장은 안정성 및 비용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하 시설물은 토압 및 지하수로 인해 수명이 30년 내외에 그치고 손상 및 균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원안에 비해 공사영역이 확대됐기 때문에 공사비가 약 42억 원 증가하게 돼 외곽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마스터플랜 수립 시 전제됐던 여건이 무너져 외곽 주차장 건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문 지역의 경우 경영대학 부지가 용재관으로 변경되면서 당초의 확보 계획이 무산됐으며, 동문의 SK 국제학사는 민자 사업으로 신축하면서 충분한 규모를 확보하지 못했단 겁니다. 또한 야구장 부지는 체육시설과 500대 규모의 주차장을 확충하는 것으로 마스터플랜이 변경됐으며, 그 외의 준 상업 용지는 지가가 높고 생활 주민의 터전을 잠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거점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없단 입장입니다.

 학교와 연사모간 공청회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봅니다.

 YBS NEWS, 안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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