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백양로 재창조 사업인가?
누구를 위한 백양로 재창조 사업인가?
  • 나수연 기자
  • 승인 2013.09.07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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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가 되어 바라본 백양로는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나무들이 베어지고 우리대학교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사라진 겁니다. 2012년 정갑영 총장이 취임하면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공사가 8월 21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사를 위해 세워둔 바리케이드엔 백양로 재창조 사업을 비난하는 글이 채워져 있습니다. 본래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겁니다.

 학교는 수차례의 공청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한 차례의 공청회 밖에 진행하지 않았으며 이마저도 교수평의회가 계속해서 요구한 끝에 지난 4월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공청회에서 교수평의회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중앙도서관에서 학생회관 사이를 파헤치는 규모의 공사에서 학교 임의로 이뤄진 4차례의 수정 끝에 중앙도서관부터 정문까지 파헤치는 규모의 공사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 겁니다.

 또한 백양로 재창조 사업 설계도에 따르면 지하 1, 2층은 교육 및 편의시설과 주차시설, 지하 3, 4층은 모두 주차시설로 설계되는데 9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주차장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대학교보다 앞서 지하 공간을 개발한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가 이화캠퍼스 복합단지 ECC의 최하 2개 층은 주차장으로, 그 위 4개 층은 교육 및 학습, 문화 시설로 꾸며 학생들의 복지 시설을 확충한 것과 비교해봤을 때 백양로 재창조 사업은 공사 면적 중 77%가 주차시설로 설계돼 학생들의 복지 향상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간호대학 13학번 조경진 씨 인터뷰)

 민주 항쟁의 역사가 담겨있는 우리대학교의 상징 백양로. 학교는 백양로의 역사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백양로 재창조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백양로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BS NEWS, 나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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