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의 교재 강매논란, 수업권의 남용인가, 학생들의 방종이 부른 조치인가
마광수 교수의 교재 강매논란, 수업권의 남용인가, 학생들의 방종이 부른 조치인가
  • 권형석, 도성호, 방지연 기자
  • 승인 2013.03.30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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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간, 우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마광수 교수의 교재 강매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마광수 교수가 ‘문학과 성’ 수업에 보고서를 제출할 때 교재를 샀단 증거로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으면 F 학점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적 평가를 이용해 수업 교재를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행위는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수업권 남용이며 사실상 수업에 교재를 별로 사용하지 않아 학생들이 책을 사지 않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대기과학과 12학번 이진행 인터뷰)

 그러나 이 논란의 근본적 원인은 학생들의 수업 태도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마광수 교수는 지난 25일 우리대학교 홈페이지에 교재를 강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사오는 것은 학생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이며, 자유를 주니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는 학생들에게 실망했다는 입장을 게시했습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마광수 교수 인터뷰)

 실제로 연극의 이해 수업의 경우 수업의 수강인원이 많아 백양관 대강당에서 수업을 진행하지만, 출석이 전자출결로 이루어져 학생증을 이용해 전자출결만 하고 나가는 학생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또한 남아있는 학생들의 대부분도 뒷자리에 앉아 다른 일을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교재 구입을 강제하는 마광수 교수의 방침이 학생들의 자유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요구일 수 있지만, 이 조치를 유발한 학생들의 불성실한 태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학생사회는 마광수 교수를 비판하기 앞서 자신들의 모습 역시 되돌아봐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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