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 폐지 및 언더우드 국제대학 학제개편에 관한 토론회, 토론은 어디에?
자유전공 폐지 및 언더우드 국제대학 학제개편에 관한 토론회, 토론은 어디에?
  • 김건희 기자, 정지혜 기자
  • 승인 2013.03.29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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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우리대학교 광복관에서 자유전공 폐지 및 언더우드 국제대학 학제개편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장은 해당 분과 소속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으로 일찍부터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대 속에 시작된 토론회는 다급한 학생들과 강경한 학교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내건 ‘제3의 창학’을 위해 왜 하필 자유전공이 희생돼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학제개편이 학생들과의 논의과정 없이 서두르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자유전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확대 개편되는 것”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개편안이 이미 1년 전부터 총장의 구상 아래 준비돼 세밀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기 때문에 내년 시행에 문제될 것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학생들은 “본래 취지가 다른 아시아학부와 테크노아트학부가 단일한 학부로 통합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신설학부에서 전공 진입 시 각 전공의 정원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도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학교는 기본 방침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학교는 학생 공동체가 해체될 것이라는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 신설학부의 후배를 받아 귀속감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밀실행정이란 지적에 대해선 내부적인 안을 준비한 것일 뿐, 비밀스럽게 일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결정 사항이 학생들과 전혀 공유되지 않아 학생들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가질 수 없었고, 무엇보다도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4월 입시설명회에서의 학제개편안 설명을 보류하는 것에 관해서도 학교는 확답을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정인권 교무처장 발언 영상)

 이 같은 학교의 변함없는 태도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밀실 행정의 폭력적인 정책 결정”이라며 “학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성원 경제학과 12학번 인터뷰)

 일부 학생대표가 토론회 도중 퇴장하고, 참석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상처만 남긴 이번 토론회. 학생들의 요구에 번번이 귀를 닫는 학교가 진심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의사는 있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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