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다, 홍세화 편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다, 홍세화 편
  • YBS보도부
  • 승인 2005.03.20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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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시 2004-09-21 21:23:33  
작성자 : 남현정
"홍세화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분을 직접 인터뷰를 하게 되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린다.
한겨레신문사가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라
1시 반에 선생님과 약속을 잡고, 여유 있게 12시 정도 연세대학교 정문을 나섰다.
공덕동과 마포를 착각한 내 무지 때문에 버스와 택시를 두 번이나 연달아 타야만 했다.
겨우 도착한 한겨레신문사의 첫 이미지는 말 그대로 친근함 그 자체다.
한겨레신문이 평소 지향하고 있는 공익적인 가치를 한겨레신문 건물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건물 로비에서 출입증을 받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6층까지 오른다.
모두가 분주한 모습. 이분들이 모두 한겨레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말 건네기 너무 죄송스러워 한참을 망설이며 서성대다가 용기내서 꺼낸 한 마디.
“저.. 홍세화 선생님 어디 계세요?” 그런데 예상 외로 친절하게 대답 해 주신다.
“네. 저 쪽 코너로 가시면 여론 매체부라고 있거든요, 거기로 가시면 될 거에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홍세화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께 인사를 드린다.
"저, 안녕하세요. 연락드린 연세교육방송국 남현정이라고 하는데요."
뒤돌아보시면서 환히 웃으신다. 그 미소에 단단하게 굳어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버린다.
인터뷰는 한겨레신문사 옥상에서 진행됐다.
가느다란 빗줄기에도 선생님께선 미간에 주름 하나 잡히지 않으신다."


남현정(이하 남): 선생님, 바쁘실텐데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홍세화(이하 홍): 웃음.

남: 선생님, 오늘 인터뷰는 한겨레 신문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중점적으로 다뤄볼려고 하는데요.
한겨레신문이 추구하는 이념과 방향은 무엇인가요?

홍: 한겨레가 추구하는 것은 공익이죠, 공정성을 통한 여론의 올바른 여론 형성을 이끌어내고
래서 이 사회가 좀 더 공익적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의식을 가꾸고, 제도를 만들어 내는 그런 거죠.

사람들은 (한겨레 신문이) 진보적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저의 개념으로는 좌우 개념으로
나누기 보다는 공익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신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 부분이 조중동과의 차별성을
갖고 있는 거죠. 공익성은 어디서 담보될 수 있는 거냐면 크게 두 가지 독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지금 다른 신문들도 실제로 정치, 권력으로부터 많이 독립되었다고 생각되지만,
자본으로부터는 거의 독립되어 있지 못하는 실정이죠.  한겨레 신문은 주식 소유층도 국민주주이고,
이러한 것으로 인해 노조도 자본으로부터 굴복하지 않는.. 이것이 바로 한겨레 신문 특징이죠.
정론을 내세울 수 있는 신문은 바로 한겨레 신문입니다.

남: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공익성이 똘레랑스, 즉 관용과 연결되는 것입니까?

홍: 공익성과 관용이 직접 관련되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그것이,곧 우리가 왜 똘레랑스를 해야 하는가,
차이를 차별이나 억압이나 배제를 이유로 한다는 것이거든요. 차이는 차이일 뿐이지
그걸 억압이나 차별의 이유로 삼지 말라는 요구인데 그 똘레랑스도 실제적인 목적이 공익에 있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겨레 신문이 소수자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거죠.

남: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특징이 한겨레 신문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 겠군요.

홍: 그렇죠.

남: 그럼 한겨레 신문이 갖고 있는 단점, 즉 한계는 어떤 점인가요?

홍: 즉, 그게 결국 한국이 갖고 있는 역사적인 상황, 역사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한겨레 신문은 타 신문에 비해서 자본력이 약하죠. 이것이 한겨레 신문의 어려움을 갖게 하는 것이죠.

말하자면 과거의 부자신문들, 거대신문들이 박정희 독재시기나, 전두환, 노태우 군부정권 시기에
독재체제의 하위 수단으로 되었었거든요. 그 때만해도 그 신문들은 정치권력에 견제하는
그런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죠. 그렇게 하위 수단으로 있으면서 물적으로는 많은 혜택을
받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시기에는 그렇게 70년대, 80년대, 90년대 까지를 포함해서
부자신문들은 정치권력의 하위수단으로써 부의 물질적인 거대화가 이뤄졌죠. 그렇게 6월 항쟁 이후에
사회가 민주화 되면서 정치권력이 하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자신문들은
경제적으로는 아주 부자신문이 됐고, 그 다음에 권력은 내려앉았고, 이렇게 맞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된거죠.
이제와서 이런 부자신문들은 권력에 대해서 견제한다고 하지만 그 역사 과정에서 보면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죠. 지금은 이제 이런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그래서 지금은 어느정도
수평적 관계가 이뤄진 상황이죠. 정치와 언론이..그렇지만 아직 그런 부자신문들이 자본에 대해서는
독립적이지 않는다는 거죠. 거기에 비춰볼 때 한겨레 신문은 후발로 나타난 것이고,
6월 항쟁의 산물로 나타난 것이고, 이렇기 때문에 자본력에서 엄청나게 차이가 나요. 신문시장 자체가
왜곡된 데다가 자본력이 워낙 약하니까 뒤쳐지죠.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남: 자본력이 어렵다는 굵직한 테두리 안에서 구체적인 어려움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홍: 그러니까 당장 한국은 여전히 힘의 논리가 관철되고 있죠. 그 다음에 신문도 정론을 편다는 것 보다
부수가 많아야만 말하자면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인식이 되고 있죠. 그래서 우리 한겨레 신문은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 뭐 투자들. 이런 것들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돈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지국의 한계가 있고, 배급망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리고
예컨데 비데니 자전거니 줄 능력도 없죠. 그러니까 독자를 늘릴 수가 없게 되는 거예요.
지금 한국과 같은 천민적 자본주의 아래 상황에서 광고주들은 한겨레 신문 논조에 그렇게 만족스러워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겨레 신문에 광고를 별로 줄려고 하지 않죠. 이러다보니까 우리가 광고를
실을 수 있는 지면도 늘릴 수가 없어요. 돈도 없지만, 광고도 없으니까 지면을 늘릴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냐면, 사람들이 조중동은 논조는 조금 그렇지만 볼 게 많지 않어.. 이런 식으로
이야길 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보면 한겨레가 부족한 게 사실이죠. 자본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그런 악순환이라는 것이죠.

남: 이렇게 자본력이 부족한 것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해야 하는 걸까요?

홍: 뭐, 방법이 없습니다.바로 시민의식이죠. 성숙된 시민의식에 의해서 그 시민들이 자전거
준다고 보고 그런 것이 아니라 정론을 펴는 그런 한겨레 신문을 봐야 한다는 거죠. 그러나 아직은 시민사회가
성숙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이유들이 맞물려서 한겨레 신문에 어려움을 주는 거죠.
그래서 계속 당부하는 게 시민의식을 가진 분들이 한겨레 신문, 또는 경향 신문을 봐야 한다는 거죠.
그것은 시민의 선택사항이 아니고 자격 조건이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인터넷으로만 보는 걸로
만족하지 말고 종이 신문을 직접 봄으로써 한겨레 신문이나 경향신문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시민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자격 조건이라는 겁니다.

남: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조선일보는 모든 사진들이 칼라로 인쇄되는 반면 한겨레 신문은
그런 경향이 덜하다고.. 사람이라는 게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것을 원하는 본능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한겨레 신문 구독률이 저조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모든 사람들이 철학적인 사람들이어서
정론을 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홍: 시각적인 문제라든지, 천연색으로 인쇄할 수 없는 그런 것들. 광고가 들어오지 않는 것들. 이런 것들이
다 맞물려서 일반 사회 구성원들이 한겨레 논조는 괜찮지만, 볼 게 없다. 이렇게 얘기되는..
과연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한겨레에 얘기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물론
한겨레 구성원들 스스로 노력해야 겠지만 바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시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이죠.

남: 그럼 조금 더 원론적인 문제로 들어가서요. 우리사회에서 언론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걸까요?

홍: 언론의 역할은 올바른 여론을 선도해야 된다는 거죠.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로
가야 할 것이냐. 우리 사회가 지금 갖고 있는 특징을 분석하고, 물론 이를 정확하게 보도해야 되겠지만..
말하자면 우리가 지향해야할 사회에 대해 여론을 끊임없이 이끌어 나가는 그런 역할을
신문이 해줘야 한다는 거죠. 그것을 지금 보면 그렇지가 못하죠. 우리 주변의 부자신문들은
자기 이익, 사적 이익을 위하여 신문을 무기로 쓰고 있죠. 바로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시민의식이 필요한 겁니다.

남: 언론 공해.. 이런 말이 있잖아요. 언론 공해로 인해서 언론 개혁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선생님께선 어떤 방향으로 언론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홍: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언론이 문제되는 게 소유지분 문제, 편집권과 경영권의 독립, 공동배달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공정거래법에 관한 내용, 경품 주는 것 제한하고..
그런 것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좋겠다 이겁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많은 벽이 있는 것 같아요.
공정거래법이라도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인데 문제는 우리가 언론개혁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는 점이죠. 과연 예를 들어서 편집권이 독립되었다.
지금 현재 기자가 지니고 있는 계급성으로 볼 때 독립했다고 해서 올바른 언론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인가.
전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아요. 기자들 자신이 사회 상층이 되어 버렸거든요.
민중적 시각에서 보려 하지 않고, 워낙에 신문시장이 자본의 광고 시장, 광고를 만들기 위한 시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구조적인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민의식의 고양이
올바른 언론을 만드는 궁극적인 방안이 되는 겁니다. 제도 개선도 물론 그것을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문제라는 거죠.

남: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이 성숙된다.. 이런 말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맞는 말인데 이런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은데요..

홍: 그렇죠. 그런 면에서 제도와 언론 개혁을 단기적인 과제라고 할 때에 장기적인 문제로
저는 교육문제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형성이 교육 과정을 통해
많은 부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언론이 스스로 바뀐다.. 부자신문, 거대신문이 스스로
바뀐다라고 보지 않아요. 사회구성원들의 의식이 바뀌는 만큼 그에 따라 그들이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따라올 뿐이지 절대 사회 구성원들의 이익을 고양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점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남: 이제 다른 쪽으로 질문 드릴께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건데.. 며칠 전 프레시안 기사를 보니까
선생님과 고종석 선생님과의 만남을 다루고 있더라구요. 그곳에서 선생님은 사회주의자, 고 선생님은
자유주의자라고 밝히고 있던데.. 선생님은 사회주의자신가요?

홍: 전 자본주의 체제에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주의자이죠.
그런데 사회주의라는 개념이 여러가지 갈래로 나눠지기 때문에.. 전 사적 소유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 그런 측면은 아닙니다. 사적 소유를 어느 정도 인정해줘야 된다.. 기간산업과 같은
중요한 사업들 부분에선 사적소유가 인정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이죠.
제가 폭력혁명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아니고, 의회를 통한.. 어떤 점에선 사회주의라고 했지만,
한국상황에선 사민주의자에 가까운, 그렇지만 사민주의에서도 나름대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그런 사람
입니다.

남: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아름다운 나라라는 홈페이지가 있는 걸로 아는데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아름다운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입니까?

홍: 전 문화에 비중을 많이 두죠. 경제 다음은 사회, 그리고 나아가서는 문화를 지향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죠.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경제 동물화 되고 있죠.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정말 사회적 동물로 연대하고..(멀리서 선생님께 직접 구운 쿠키라고 가져다 준 어여쁜 여인으로 인해 잠시 인터뷰는 중단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경제만 얘기하고 있어요.
물론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너무나 심하다는 겁니다.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겁니다. 경제와 사회 부문, 이렇게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경제 동물화 되고, 물신주의화 되고, 천박한 자본주의를 이루게 되었죠.
그것이 사회와 어떤 균형점을 이뤄야 하는데, 우리나란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사회복지라든지 사회보장,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나 연대가 담보되고 그랬을 때
각 사회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개성이나 적성을 발현해서 문화적 인간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죠.
바로 문화적 인간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아름다운 나라가 아닐까 싶네요.

남: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을 전 최근에 읽었습니다.
그 때 빠리에서의 경험들이 선생님께서 지금 가지고 계신 생각들을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나요?

홍: 그렇죠. 실제 프랑스에선 사민주의적인 요구들이 많이 제도화 되어 있습니다. 의료 문제라든지
주택 문제라든지 이러한 사회보장시스템이 제도화되어 있고 이런 점 말고도 그야말로 문화국가로의
노력들. 그런 실체가 있다는 것. 그리고 구체적인 실체를 위한 노력이 있다는 것. 또 그것을 내가 봤다는 것.

한 사회엔 여러가지 문제점이 내재해 있겠지만, 그래도 그만한 사회가 있다는 것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한국사회에 우리가 꼭 굳이 뒤따라가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참조할 수 있을까.. 또 어떻게 하면 사회 단계를 높일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생각을 하게 된거죠.

남: 제가 그 책에서 인상깊게 본 구절은'다른 사회를 만나러 가고 싶다.'였거든요.
실제 선생님은 다른 사회를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홍: 그런 셈이죠. 몽테뉴는 '다른 사회나 문화를 만나거나 아는 것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다'라고 했습니다.
프랑스 사회를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우리사회를 끊임없이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분석해보고, 들여다보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창조물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저에겐 굉장히 소중한 경험입니다.

남: 선생님께서 한겨레 기획위원 말고 또 다른 활동을 하시는지요?

홍: 아웃사이더 편집위원이고, 학벌없는 사회, 그리고 전쟁없는 세상 후원회장 맡고 있어요.

남: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올해 양심적 병역 거부가 무죄 판결 난 것에 대해서,
이후에 다시 유죄판결이 나기도 했지만, 여기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실 것 같은데..

홍: 뭐 이쪽 저쪽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이번에 이정렬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남: 이번에 조선일보와 한겨레 신문의 양심적 병역 거부를 바라보는 사설을 비교해봤더니 상당한 시각 차이가 있더라구요.  
    
홍: 그렇죠. 조선일보는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국가와 민족을 주장하지만 실제 말로 포장돼 있어
사적 이익을 관철하려는 부분이 아무래도 많이 있죠.
예컨데 이라크 파병이 국익이다.
이에 관해선 계층을 분석해야 하는 거죠. 모두 뭉뚱거려서 이익이다라고 하면 안되는 겁니다.
이익을 보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또 그것이 편중돼 있기도 하죠. 베트남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거기서 죽고, 또 어떤 사람은 고엽제로 지금도 고생하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거기에서 부를 축적하고.. 이렇게 나눠서 봐야 하는데 그냥 국가이익이라고 하면 안되는 겁니다.
바로 그런 것을 통하여 국가니 민족이니 그런 것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포장한 사적이익,
몇몇 계층만을 위한 사적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계층을 분석해야 하는 겁니다.

남: 한겨레 신문 홍보위원으로 활동을 해야 겠네요.(웃음)  다음 번에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홍: 그래요.
* ybs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24 06:31)
* YBS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1-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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