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방송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 날- 편]
11월 12일 방송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 날- 편]
  • ybs
  • 승인 2005.03.1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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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bs.yonsei.ac.kr:88/20042/meet20041112.mp3
아나운서 : 김수현
프로듀서 : 제충만

BGM : Bach - G선상의 아리아
시인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가을 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 YBS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2-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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