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2시 우리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제37주기 이한열 추모식이 진행됐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누나인 이숙례 여사와 유가족, 우상호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1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했습니다.
윤동섭 총장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김용호 행정-대외 부총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6월항쟁의 불씨가 된 이한열 열사가 역사 속 인물로 머무르지 않고 민주화의 역사 속에서 계속해서 영향력을 퍼뜨리길 바라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이어진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의장, 노성철 연세민주동문회 회장의 추모사에서는 공통적으로 지난 5월 민주유공자법이 제정되지 못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유가족 말씀과 헌화로 추모식이 마무리됐습니다.
2024년 6월 3일에서 6월 9일은 제37주기 이한열 추모주간입니다.
이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시위에서 피격 당한 이한열 열사와 그의 민주화 운동 정신을 기리는 기간입니다.
[제37주기 이한열 추모기획단장 박준서: 추모는 비단 묵념의 시간뿐만이 아닙니다. (중략) 일련의 과정을 기억하고 우리가 그것을 행동으로써 보여주는 것이 추모의 과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왜 이한열 열사는 그 날 움직였어야만 했는가 그리고 결국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페이지가 되신 이한열 열사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제37주기 이한열추모기획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한열 열사 자체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한열 열사도 우리와 똑같은 청년이었고 보통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청년 이한열로서 받아들이고 그 청년 이한열이 왜 그 날 그 자리에 있었고 민주주의를 그렇게 외쳤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중략)]
또한 지난 3일과 4일, 우리대학교 상경-경영대학 소속의 제37주기 이한열 추모기획단은 신촌과 송도 캠퍼스에서 추모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부스에서는 이한열 열사 퀴즈 맞추기, n행시 짓기, 편지 쓰기 등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제37주기 이한열 추모기획단원 이서영: 이번 부스는 작년 기획단에 없었다가 올해 새로 추가된 활동인데요, 작년엔 대부분의 활동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가 이제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해봤습니다. 학생들이 조금 더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끔… (중략) 저희가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있었어요. 가령 이한열 열사의 고향을 묻는 문제라든지 근데 그런 것도 생각보다 되게 많은 분들이 맞혀주셔서 “아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저희 선배님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보람찼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습니다.
[독어독문학과 23학번 김수민: 이한열 선배님을 기리는 체험 부스에서 선배님께 편지를 쓰고, 선배님과 관련한 퀴즈를 풀었는데요. 한국 민주화 운동에 많은 기여를 해주신 이한열 선배님을 기릴 수 있어서 정말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이밖에도 영화 “1987” 상영회, 우리대학교 정문 이한열 열사 피격 장소에 등신대 설치, 추모 분향소 운영, 단과대 별 추모 현수막 게시 등의 방식으로 추모가 진행됐습니다.
제32주기 이래로 이한열 추모 사업이 우리대학교 공식 행사로 자리잡은 가운데, 앞으로도 이한열 열사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대학교의 관심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BS NEWS, 박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