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이달부터 다시 ‘차 없는 거리’로, 찬반 갈등에 혼란만 가중
연세로 이달부터 다시 ‘차 없는 거리’로, 찬반 갈등에 혼란만 가중
  • 이성민
  • 승인 2023.10.07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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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틀 앞으로 승용차 세 대가 잇따라 지나갑니다.

  이달부터 신촌 연세로에는 다시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되었지만, 일반 차량이 여전히 통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5일, 서울시는 연세로에 한시적으로 해제했던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연세로의 대중교통전용지구 존폐 여부는 지난달 말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는 추가 검증을 이유로 결정을 내년 6월로 미뤘습니다.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다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해 보고 방침을 결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서대문구는 연세로 차 없는 거리가 해제되면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었고 교통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시는 연세로에 '대중교통만 통행 가능하다’는 내용의 시설물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서대문구청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상인들의 항의로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알림판이 없어진 탓에 연세로 일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재학생: 분명히 얼마 전까지는 차가 다니는 거리라고 알고 있었는데 지금 방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차가 갑자기 없는 거리로 변경되었다 해서 좀 당황스럽고...]

  [연세대학교 재학생: 저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조금 혼란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차가 있는 거리든 없는 거리든 확실하게 정한 다음에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조금 명시적으로 잘 나타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50분가량 지켜본 결과 총 22대의 일반 차량이 연세로를 통행했습니다.

  차 없는 거리가 다시 시행되면서 일반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는 현수막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시민단체와 연세로 주민들로 구성된 연세로 공동행동의 손솔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혼란을 초래하는 정책 전달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손솔 / 연세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서대문)구청은 이제 연세로 (대중교통운영지구) 해제에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까 방해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좀 안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책이 사실 이렇게 혼란스럽게 전달되는 게 정책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정말 안 좋은 방식인 것 같고. 좀 잘 알려지고 시정되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연세로 자체에 대한 좀 진중한 평가의 과정을 뒤늦게 시행하겠다고 한 게 이 혼란을 초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세로에 대해 차 없는 거리 찬반 논쟁보다는 새로운 비전에 대한 논의들이 필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손솔 / 연세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 연세로에 대한 논의가 차가 다니는 게 좋다 아니다 이런 식으로 되게 좀 단편적인 논의로만 좀 되고 있어서 저는 그 부분이 되게 안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연세로가 어떤 모습이 되는 게 더 좋은지 새로운 뭔가 비전이나 대안에 대한 논의가 좀 없어가지고...]

  연세로를 둘러싼 서울시와 서대문구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행자와 운전자에게만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YBS NEWS,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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