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S NEWS] 챗GPT 대필 의심되는 과제 0점 처리돼, 교육의 정도(正道)는 무엇인가
[YBS NEWS] 챗GPT 대필 의심되는 과제 0점 처리돼, 교육의 정도(正道)는 무엇인가
  • 김종서
  • 승인 2023.04.04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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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의 날갯짓도 찾아볼 수 있을 봄의 캠퍼스. 

 현재 이곳의 가장 큰 화두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의 출현입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를 학습한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체로 질문하면 문안을 정리해 하나의 종합적인 검색 보고서를 답변으로 내놓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하여 우리대학교 한 학생이 지난 3월 교양과목의 작문 과제를 챗GPT에게 대필을 맡겨 제출했다는 의심을 받아, 0점 처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소설을 읽고 A4 반 장 분량의 서평을 써낸 과제가 담당 교수의 자체 AI 표절 검사에서 60%를 넘는 표절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학교 관계자는 “반발이 예상되긴 하지만 전체 2단락 중 1단락이 챗GPT 답변 내용과 일치하는 등 표절 정황이 명백해 0점 처리했다”고 설명하며, 0점 처리 결과에 대한 확고한 근거를 언급했습니다.

 앞서 우리대학교는 챗GPT가 새로운 학습 도구로 떠오르자, 지난 3월 16일 ‘CHAT GPT 등 인공지능 교수 학습 활용 방안’을 제작해 전체 교원들에게 배포한 바 있습니다.

 해당 문서는 학생들이 각종 과제물을 챗GPT를 통해 제출할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존의 성적 평가 방식의 공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각 교원이 챗GPT 이용의 채택 여부를 결정해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챗GPT를 활용하는 경우 반드시 활용 여부를 밝힐 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직접 검토한 다음에야 제출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반면 챗GPT를 허용하지 않는 수업에서는 성적 평가에 반영되는 과제물을 전적으로 챗GPT에 의존해 제출한다면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는 점도 명시해두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학습 자체에는 활용할 수 있겠지만, 공부하는 데 활용하는 건 괜찮겠지만, 이제 평가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중요한 내용입니다.”]

 다만 인터뷰에서 평가를 배제한 학습 자체에는 챗GPT 활용이 괜찮다는 여지를 남겼듯, 학교 측은 챗GPT 사용을 일괄적으로 금지만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새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챗GPT를 적극 활용하는 강의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교육학과 재학생: “제가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에서 챗GPT를 활용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데 생성형 AI가 생소하게 다가왔던 만큼 수업에서 이 원리에 대해 배우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른 시간 만에 교육 환경을 뒤바꿔놓은 챗GPT.

 이 변화가 향후 진리를 깨치는 왕도(王道)로 거듭날지 아직은 알 수 없겠지만, 무엇이 진리를 향한 정도(正道)인가를 두고 우리대학교가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주목됩니다.

 미래의 태풍이 될 챗GPT의 날갯짓은 시작됐습니다.

 YBS NEWS, 김종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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