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과 비대면, 길 잃은 학생들...혼란스러운 위드코로나 수업 운영
대면과 비대면, 길 잃은 학생들...혼란스러운 위드코로나 수업 운영
  • 김서정
  • 승인 2022.04.02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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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6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022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방식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대면 강의를 병행하겠다는 공식 발표였습니다.

  한편, 개강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수업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혼란은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세 가지 수업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각 교과 상황과 교수 재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렇게 수업 방침이 다 다르다 보니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연달아 있는 경우도 발생하는데요, 문제는 온라인 강의를 들을 학교 공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대학교 기획팀에 문의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게 위해 개인 목적을 위한 강의실 대관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다고 알렸습니다.

  중앙도서관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지만, 토론이나 발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일부입니다.

  [연세대학교 재학생 인터뷰: 제가 대면 수업 이후에 비대면 수업이 하나 있는데, 그 수업을 들을 때마다 중도에 와서 듣게 되거든요. 그런데 중도에는 자리도 별로 없고 발표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항상 고민이 됩니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 비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위해서 여러 공간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25만명을 웃도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학생에 대한 학교 측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 학사지원팀 공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증상자는 신고일 포함 2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확진일부터 7일간 출석이 인정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에 불참할 경우 담당 교수의 지도에 따라 온라인 수업, 과제, 자율학습 등을 이행해야 합니다.

  과제와 자율학습으로 수업이 대체될 경우, 해당 강의를 온전히 수강할 수 없어 학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재학생 인터뷰: 아무래도 요즘 코로나가 심각하다 보니까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걱정이 많이 되는데, 대면 수업에 못 들어가면 대체 수업도 잘 안되어 있으니까 시험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싶고…]

  온라인 수업인 경우에도, 녹화 강의인지 동시 송출 강의인지 알려진 바 없으며 이 또한 교수의 재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연세대학교 학사지원팀 관계자: 대체 수업 방식은 온라인 수업 녹화된 걸 다시 틀어주시든, 실시간 온라인을 다시 하시든, 과제를 내주시든, 자율학습을 하라고 주시든 그런 게 선택 가능하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적어드린 거지, 정해진 바가 없어요.]

  [기자: 그럼 이것도 다 교수님 자율성에 따르는 거죠?]

  [연세대학교 학사지원팀 관계자: 네]

  대체 수업에 대한 학교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자동 녹화 강의실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는 강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개개인 교수를 위한 촬영 장비도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자: 교수님께 따로 주어지는 장비가 있나요?]

  [연세대학교 학사지원팀 관계자: 아마 없을 건데, 자동 녹화 강의실이 있는데 거의 사용을 몇 번 못하셔가지고...]

  비대면 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과도기 시기, 학생들의 불안을 덜어줄 확실한 방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BS NEWS, 김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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