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를 누비고픈 공유 킥보드의 꿈, 안전성엔 문제 없나?
캠퍼스를 누비고픈 공유 킥보드의 꿈, 안전성엔 문제 없나?
  • 강병욱
  • 승인 2021.10.0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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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넓은 연세대 캠퍼스, 도보로만 이동하기엔 버겁게 느껴집니다.

 셔틀버스가 운행되긴 하지만, 시간과 요일에 따라 이용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니즈를 파고들어 재작년, 공유 킥보드 사업이 연세대 캠퍼스 내에 진출했습니다.

 급경사와 상당한 거리로 악명 높은 경영관에서 무악학사까지의 코스도, 킥보드와 함께라면 단 4분 만에 주파할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해 2종 원동기 이상의 운전면허를 인증해 서비스에 가입한 뒤, QR코드 스캔으로 요금을 지불하면 언제든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단 점도 편리합니다.

 이 같은 편의성을 확장하기 위해 캠퍼스 내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기기의 이동 구역 확장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슬기로운 공유 PM 솔루션 사업단은, 학생 참가단이 제안한 캠퍼스 내 퍼스널 모빌리티 사용 개정안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1안의 내용은 모빌리티 기기에 대한 정문 및 백양로 통행 허용, 2안엔 정문의 좌측 개방 및 우회 보행자 도로 통행 허용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행 규칙 상 연세대 교정 내에서 킥보드를 비롯한 퍼스널 모빌리티 기기는 차도로 지정된 구역에서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방침은 캠퍼스 내 공유 모빌리티 이용을 크게 제한하며, 또한 차도가 넓지 않은 캠퍼스의 특성상 차량과 같은 도로를 공유한다는 게 퍼스널 모빌리티 사용자에겐 부담이 된단 겁니다.

 또 공유 킥보드가 백양로 혹은 정문으로 통행할 수 있게 되면 신촌역 주변 상권과 연세대학교의 연계 환경이 강화될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재학생 A: 셔틀버스가 아시다시피 배차 간격이 좀 넓거나 아예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도 있어서 킥보드가 다닐 수 있는 영역이 확대가 된다면 제가 좀 더 편하게 신촌역으로 가서 그쪽 상권을 이용하고 또 빠르게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서 편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행자와 킥보드가 마주칠 수 있단 가능성을 고려할 때, 안전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현빈/우리대학교 재학생: 전동 킥보드가 일단 현재 (차도 외 구역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 봐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또 좁은 길목에서 사람들이 많이 킥보드를 타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어요.]

 보행자를 위해 설계된 캠퍼스의 일부 구역은 울퉁불퉁한 환경에 취약한 킥보드의 작은 바퀴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한 킥보드의 제동 거리가 보행자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킥보드 주행자의 시야에 갑자기 보행자가 들어온 상황을 상정해, 여기 보이는 흰 선을 기준으로 급제동 시 킥보드의 제동 거리를 한번 측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한 속도인 시속 25킬로미터 정도로 주행할 때 제동 거리는 4.78미터, 제한 속도의 절반 정도인 시속 12킬로미터로 주행할 때 제동 거리는 2미터 정도로, 주행자 체감상 짧지 않은 거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대학교 총무처는 공유 모빌리티 이용 구역 확장안에 대해, 탈것의 백양로 출입은 허락하기 어렵고 우회로 출입 허용에 관해선 논의 중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슬기로운 공유 PM 솔루션 사업단은 백양로 출입안 및 정문 개방안은 학생참가단에서 제안한 안건일 뿐이며, 언제나 최우선시되는 것은 연세대 학생들의 안전이란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학교와 사업단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정문 앞 우회로에서의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을 허가해, 그 안전성을 실증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만족하는 캠퍼스 내 공유 모빌리티 활용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YBS NEWS, 강병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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