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세브란스 청소노동자 투쟁... 노조파괴 보상 받을까
끝나지 않은 세브란스 청소노동자 투쟁... 노조파괴 보상 받을까
  • 박규나
  • 승인 2021.06.03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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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4일, ‘세브란스병원 비정규직 노조파괴에 항의하는 모임’이 병원 측의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고, 우리대학교에 책임을 촉구하기 위한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비정규직 노조파괴에 항의하는 모임’은 우리대학교 민주동문회, 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 비정규 공대위 등 연세 사회 구성원들과 여러 시민단체, 노동조합이 모여 구성된 단체입니다.

 시위에 참여한 동문들과 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전 우리대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6년 벌어진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병원 측이 사과나 관련자 징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시위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6년 6월, 담당 용역업체인 ㈜태가비엠 소속 청소노동자 130여 명이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후 노조탈퇴 종용과 불이익 협박, 어용노조 지원 등 노골적인 노조 파괴 압박에 시달려왔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다수의 청소노동자들이 노조를 탈퇴했고, 그 결과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는 소수노조가 되어 교섭권을 박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난 2017년 4월 8일 열린 학교 창립 132주년 기념식을 찾아 항의행동을 한 연세대 학생들이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당해 벌금형을 받았다”며 "학교 측이 표현의 자유를 철저히 짓밟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위증한 원청 세브란스병원 직원을 징계할 것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된 용역업체 태가비엠을 퇴출시킬 것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교섭권 인정 등 원상회복 조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피고소인들은 벌금형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공공운수노조는 노조파괴 항의 피케팅, 온라인 서명, 릴레이 1인 시위, 법적 대응 등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 류한승씨는 병원이 대화에 응할 때까지 피케팅과 1인 시위는 계속될 것이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저질러진 노조파괴와 기본권 침해 건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4월 2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세브란스병원 측은 부당노동행위 공모 혐의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노동조합과 우리대학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학교 측의 현명한 대처와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YBS NEWS, 박규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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