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군e-러닝 제도, 실효성 논란 도마 위에
우리대학교 군e-러닝 제도, 실효성 논란 도마 위에
  • 박규나
  • 승인 2021.03.22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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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7일, 우리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군e-러닝 시스템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강의 확대를 청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군e-러닝이란 대학 온라인 강의를 군 복무 중에 수강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 2020학년도 2학기 기준 우리대학교를 포함한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전국 150여 개 대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군e-러닝은 군 복무 중인 학생들에게 재학생과 동일한 수준의 원격 교육 강좌를 제공하고, 복학 후에도 학습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처음 시행되었습니다.

 군 복무 중에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성적에 따라 포상 휴가 기회도 주어져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대학교가 군e-러닝에 제공하는 강의와 카테고리 수가 매우 적어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우리대학교가 2020학년도 2학기 군e-러닝에 제공한 강의 수는 △현대사회와 경제 △글로벌 리더십 △이상행동의 심리 △유럽 도시문화 공간으로 읽는 역사 총 4개이며 모두 P/NP로 평가됐습니다.

 개설된 강의 수도 적지만, △현대사회와 경제 △글로벌 리더십은 ‘지역과 세계’ 카테고리에 속하며 △이상행동의 심리 △유럽 도시문화 공간으로 읽는 역사는 ‘인간과 역사’ 카테고리에 속해 실질적으로 채울 수 있는 교양 카테고리도 두 개뿐입니다.

 2018년 ‘이상행동의 심리’ 단 한 과목만 개설됐던 것에 비하면 개선된 처우지만 여전히 개설 과목 개수가 부실한 상태입니다.

 청원을 게시한 우리대학교 재학생 A씨는 제도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강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청원 게시자 A씨 인터뷰: 군대에 있는 동안에 학교 학점을 채울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작년 2학기 기준 (들을 수 있는 과목이) 4개밖에 없었고 그런데 그마저도 채울 수 있는 교양 카테고리가 2개밖에 없어서 제도는 좋은데 실용성이 너무 떨어지고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아닌가 해서 제가 건의사항을 학교에 보냈고 코로나 때문에 모든 강의가 이미 온라인화되어 있고 실시간 강의는 어렵더라도 녹화 강의에 한해서 군인들에게도 제공해주면 좋은 취지로 시작된 제도를 좀 더 실용성 크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략)]

 우리대학교 관계자는 군e-러닝 제공 강의를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으며, 2021학년도 1학기 개설 강의는 △글로벌 리더십 △이상행동의 심리 △유럽 도시문화 공간으로 읽는 역사 총 3개로 확정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군e-러닝 프로그램의 부실함은 우리대학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2020학년도 2학기 기준, 성균관대학교가 개설한 군e-러닝 강의 수는 총 3개, 충남대학교가 개설한 강의는 2개에 그쳤습니다.

 게다가 군e-러닝은 계절학기에 준하기 때문에 우리대학교의 경우 1학점 당 11만원, 고려대학교는 107,900원, 성균관대학교는 91,000원 등 높은 수강료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자 월급은 2021년 기준 이병 459,100원, 병장 608,500원으로 매년 월급 인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군인들에게 부담되는 금액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가 전 대학가에 활성화된 만큼, 군e-러닝 시스템이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YBS NEWS, 박규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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