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종합감사 결과 발표... 교수들의 각종 입시·학사 비리 밝혀져
사상 첫 종합감사 결과 발표... 교수들의 각종 입시·학사 비리 밝혀져
  • 이동한 기자
  • 승인 2020.08.26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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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4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진행된 우리대학교의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개교 이후 단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학생 수 6천 명 이상의 사립대학 16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대학교와 홍익대학교의 감사가 1순위로 진행됐습니다.

 우리대학교는 입시·학사, 예산·회계, 조직·인사 등 7개 항목에서 총 86건의 지적사항이 나왔습니다.

 특히 현직 교수와 연관된 입시·학사 비리도 포함돼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전 국제캠퍼스 부총장이 자신의 자녀 A 씨를 대학원에 부정 입학시켰다는 사실이 감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6년, A 씨는 석사과정생 1명을 선발하는 우리대학교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시험에 최종 선발됐습니다. 1차 서류평가 중 정량평가에서는 9등이었던 A 씨가 학업계획서 등을 반영하는 정성평가와 구술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로 선발되었습니다.

 구술시험에서 A 씨는 100점을 받은 반면 서류심사 1, 2등의 지원자들은 각각 47점과 63점을 받아 불합격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감사를 통해 “평가위원 교수 6명이 주임교수와 사전 협의하여 1등과 2등 지원자에게 현저히 낮은 구술점수를 줘 보직자의 자녀를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우리대학교는 관련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자신의 자녀에 대한 한 교수의 성적 특혜 의혹 또한 밝혀져 파장이 일었습니다.

 지난 2017년, 식품영양학과 재학생 B 씨는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아버지 C 교수가 강의하는 회계 관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C 교수는 딸 B 씨에게 수강을 권유하였으며, B 씨와 함께 거주하는 자택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지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B 씨에게 A+의 성적을 부여했습니다. C 교수는 「연세대학교 윤리 기본규정」 제 11조를 위반해 학교 측의 중징계 처분을 받는 한편, 교육부는 대검찰청에 이번 사안과 관련된 별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를 비롯한 다른 비리 사안들에 대해서도 학교 본부는 절차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일단 교육부에서 어떻게 징계하라고 왔잖아요. 그래서 이제 저희가 학교에서 경고나 주의 같은 건 이미 다 처리한 상황이고요, 인사위원회랑 아시겠지만 징계위원회 절차가 있어서 그 절차를 진행하는 게 9월 중순 정도까지 진행될 거 같아요.]

 이번 종합 감사를 통해 드러난 각종 비리 사실들은 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쌓은 명문 사학이라는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학교 측의 지속적인 노력과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YBS NEWS, 이동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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