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의과대학 오프라인 시험 치러... "불가피한 선택"이었나, "안일한 대처"였나
우리대학교 의과대학 오프라인 시험 치러... "불가피한 선택"이었나, "안일한 대처"였나
  • 임수연
  • 승인 2020.04.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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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0일, 우리대학교 의과대학(이하 ‘의대') 본과 2학년 재학생들이 오프라인으로 1분기 기말고사를 치렀습니다.

 120여 명의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간격을 두고 앉아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이 진행되는 강의실에 입장하기 전 학생들은 발열 체크를 하고 문진표를 작성했으며, 혹시 모를 경우를 위해 따로 격리된 강의실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연세의료원 홍보처는 “혹시 모를 부정행위 등의 우려가 있어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해야 했다. 오프라인 시험과 관련해선 의대 학생회 및 학생 대표, 교수진이 모여 회의해 합의한 결과다.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한 뒤 시험이 치러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수의 의대 재학생들 역시 오프라인 시험 결정과 관련해 “공부 내용이 많기 때문에 시험을 안 볼 순 없다", “암기 위주 내용이 시험에 나와 온라인 시험이면 부정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차라리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보는 게 낫다” 등의 입장입니다.

 한편, 일반 단과대학 재학생들은 의대만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 중인데 오프라인 시험 강행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국가고시도 미뤄지고 있고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이번 학기 중간고사를 없애라고 권고했는데 의대만 시험을 강행한 게 당황스럽다”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의대 재학생들 역시 일반 단과대학 재학생들과 동일하게 지난 3월 16일에 온라인으로 개강했으며, 현재 세브란스병원 특수병동 등의 실습 공간 출입이 제한돼 본과 학생 대상인 실습수업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학사 일정과 강의 운영 방식이 계속 변동하는 가운데, 학생들을 위한 학교 측의 현명하고 안전한 강의 및 시험 대체 방안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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