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통보, 독단적 결정... 기숙사 관련 학교 본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처 논란
일방적 통보, 독단적 결정... 기숙사 관련 학교 본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처 논란
  • 엄정호
  • 승인 2020.02.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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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외서 확산 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관련해 우리대학교 학교 본부의 기숙사 사생들에 대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우려로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이 연기됨에 따라 우리대학교 생활관은 지난 10일, 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학생들의 입사일을 다음 달 14일부터 15일까지로 변경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더해서 겨울방학 잔류생들의 퇴사일인 이달 19일부터 변경된 다음 학기 입사일인 다음 달 14일까지의 생활관 잔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 차원에서 불허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개인의 사정으로 19일 이후에도 잔류를 신청했던 학생들 역시 예외 없이 퇴사해야 하는 상황에 학생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총학생회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와 관련한 청원은 약 두시간 만에 백여명의 동의를 얻는 등 학생 여론은 들끓었고 총학생회는 학생 의견을 수렴해 학교 측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윽고 지난 12일, 생활관은 사유를 작성해 잔류청원서를 제출하면 19일 이후에도 잔류를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겠다는 새로운 공지를 냈습니다.

 [학교 홍보팀 관계자 인터뷰: 모이지 말고 집에서 각자 안전하게 있다가 와라 이런 차원에서 퇴사 조치를 한 것이었고요, 그런데 이제 학생들의 요청이 많아가지고 잔류에 대한 자기가 여기에 꼭 남아야 된다는 이유가 있다는 학생들이 많아서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서 잔류신청서를 작성해서 이제 신청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공지들이 계속해서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이어졌고 잔류 허용 기준 등의 세부 내용을 명확히 밝혀주지 않아 학생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한편,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의심자 학생들에 대한 격리 조치 역시도 문제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7일부터 중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 발생국을 방문했던 학생들을 무악 4학사 B동에 2주간 격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B동 출입문은 고시 준비 학생들이 거주하는 A동과 동일하고 헬스장 등 실내 편의시설을 함께 사용해 사실상 격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따릅니다.

 또한 격리가 이뤄질거란 공지가 전혀 없었어서 학생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무악 4학사 거주 학생 인터뷰: 격리 조치에 관해서는 어떤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격리 조치를) 하겠다는 것도 처음에 공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소통과 협력으로 교내 구성원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할 위기 상황, 그러나 학교가 선택한 것은 일방적인 통보와 독단적인 결정이었습니다.

 향후에도 계속해서 학교 본부가 불통으로 일관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YBS NEWS, 엄정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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