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주워가지 마세요"…도토리 불법 채취에 굶주리는 멧돼지
"도토리 주워가지 마세요"…도토리 불법 채취에 굶주리는 멧돼지
  • 이다현
  • 승인 2019.10.13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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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 한 마리가 백양로를 질주합니다.

 백양로를 배회하던 멧돼지는 백주년기념관 쪽으로 사라집니다.

 지난 6일 새벽 5시 30분, 우리대학교 신촌캠퍼스에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땐 멧돼지가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습니다.

 가을철 멧돼지가 인근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대부분 먹이 부족 때문입니다.

 멧돼지의 주식인 도토리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수가 줄어들면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산 밑으로 내려온단 겁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도토리 불법 채취는 우리대학교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곳곳에 도토리를 줍지 말란 현수막까지 걸려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놀이 삼아서 와서 줍는데. 많이 주우면 갖고 가지, 솔직히 말하면. 많이 주우면. (그런데) 없어.]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3조에 따르면 산림 내 임산물을 소유자 동의 없이 불법으로 채취하다가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연세 도토리 수호대는 떨어진 도토리를 야생동물에게 다시 돌려주잔 취지에서 청송대와 윤동주동산 두 곳에 도토리 저금통을 설치했습니다.

 [익명/연세 도토리 수호대: 도토리 저금통에 도토리를 저금해 두었다 주 1회 다시 숲에 뿌려줍니다. 이때 낙엽 사이에 묻거나 흙으로 덮어줌으로써 사람은 찾지 못하지만 동물들은 후각으로 먹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생존뿐만이 아니라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도토리 불법 채취가 근절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BS NEWS,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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