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인권강의 관련 논란... ‘연세정신’이란 무엇인가
계속되는 인권강의 관련 논란... ‘연세정신’이란 무엇인가
  • 정운채
  • 승인 2019.10.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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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교에서 온라인 필수 교과목으로 개설될 예정이었던 ‘연세정신과 인권’ 수업이 선택과목으로 전환되며 해당 교과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6일, 우리대학교는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연세정신과 인권’ 온라인 필수 교과목을 이수하게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수업은 1학점 Pass/Non-Pass 온라인 교과목으로, 교내 14개 학과, 15명의 전임 교수들이 △사회 △난민 △성 △환경 등 국내외 사회 이슈 전반에 대한 커리큘럼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학내외 일부 집단에서 해당 강좌 커리큘럼 중 젠더와 난민에 대한 인권교육의 필수화는 우리대학교 건학이념에 반하며 사학 설립 원칙에 위배된다고 항의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우리대학교 교무처는 9월 10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일은 기독교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하며, 인권은 비차별성을 원칙으로 하고 해당 강좌는 특정 집단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걸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19일, 우리대학교 교무처는 ‘학사제도운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2020학년도부터 이 교과목을 선택 교양 교과목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대학 당국의 입장 전환에 대해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부인하고 혐오 세력에 굴복했다며 교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일기도 했습니다.

 ‘연세정신과 인권’ 수업 필수과목 지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해당 강의의 선택과목 전환이 △학교가 구성원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겠단 선언이며 △학교는 학내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하는 의무를 저버렸고 △전환 과정이 일방적이며 부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대위 소속 박에녹씨 인터뷰: 우리 캠퍼스에도 여성과 장애인, 성 소수자 같은 소수자 학우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학우들이 이런 특정 세력의 반대에 부딪혀서 인권교육이 철회됐단 건 그 학우들이 앞으로도 또다시 무시당할 수 있을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굉장히 문제적이라고 (생각하고)]

 공대위는 10월 1일 연세대학교 필수 인권교육 촉구 집회를 진행하며, 학교 당국에 △‘연세정신과 인권’ 강의의 필수과목 지정 △학내 구성원 인권 보호 대책 마련 △일방적 선택 과목 전환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해당 인권강의가 특정 이데올로기를 수호하며, 중립적이지 않기에 필수화는 부적절하단 견해 역시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8월부터 지속적으로 우리대학교 정문 앞에서 진행된 인권교육 반대 집회에 대해서도 학내에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일부 집회자들이 우리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혐오 표현이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교내에 지나친 소음을 유발했단 겁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측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집회나 소음 유발을 자제해달란 권고문을 게시한 바 있습니다.

 ‘연세정신과 인권’ 수업의 선택과목 전환에 대한 학내외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건설적인 차원의 상호비판과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YBS NEWS, 정운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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